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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산 5일장
    풍경 landscape 2011. 10. 18. 16:24

    순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2477 대사동금요장터 http://ktk84378837.tistory.com/2486 신탄진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520

    연산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445

     

     

    오일장  /  김정호

     

     

    해가 서산에 내려앉아도

    장터에 간 아버지는 돌아올 줄 모른다

    수십 년 농사를 지어도

    막내아들 등록금조차 마련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함을 한없이 탓하며

    장터 국밥집에 죽을 치고 앉아 있다

    다른 자식들은 공부를 마치고

    개미처럼 도회지를 떠돌아 다녀도

    입에 풀칠조차 못한 것이

    마치 당신의 탓 인양

    새까맣게 타는 속내를 막걸리 잔에 맡긴 채

    붉게 떨어지는 노을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오일장만 서면 도졌다고

    장날이 지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아버지의 오일장 병

    그래도 내일이면 두루베미 논에

    써레질은 해야할 것이고

    갱변밭에 두엄을 홀로 낼 것이다

    속내에는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채

     

    수록시집 추억이 비어 있다 ( 푸른별 ) 2003

     

     

    연산향으로 돌아와서 백씨를 모시고 시냇가를 걷다還到連山鄕陪伯氏步溪/ 성현

     

     

    남쪽 북쪽 시내가 서로 통하는데 / 南溪通北澗

    지팡이 짚고 샘 근원을 찾노라니 / 扶杖究泉源

    물이 매끄러워 이끼는 머리털처럼 나고 / 水滑苔生髮

    모래가 다스워 개는 새잎이 나오누나 / 沙暄芥有孫

    밥상엔 아름다운 붕어가 오르고 / 飯床登美鯽

    술항아리엔 난손이 둥둥 떴구려 / 酒甕泛蘭蓀

    누가 생각하랴 우리 시골구석에서 / 誰念吾鄕曲

    천봉 아래 홀로 문 닫고 있는 줄을 / 千峯獨閉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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