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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꽃 Lythrum anceps
    초목류 wild flower/부처꽃과 Lythraceae 2007. 7. 30. 15:35

     

     부처꽃 twoedged-loosestrife, loosestrife, Twoedged Loosestrife, 학명 Lythrum anceps, 본초명 대아초(對牙草), 천굴채(千屈菜), 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원줄기는 높이 60~120cm. 가지에 털이 없다. 마주나는 잎은 잎자루가 없고 피침형으로 털이 없다. 6~8월에 개화하며 잎겨드랑이에 3~5개의 꽃이 취산상으로 달리고 홍자색으로 핀다. 삭과는 난형이다. 줄기에 털이 있는 털부처꽃도 흔히 자란다. 일본에서는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불공인 우란분절(盂蘭盆節,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에 연꽃이 없으면 부처꽃을 불단에 바친다고 한다.

    부처꽃  http://ktk84378837.tistory.com/4034  http://ktk84378837.tistory.com/653

           

     

    부처꽃 / 유강희

     

     

    한 소녀가 한 소년에 의해

    끌려가고 있었다

    챙이 넓은 등산 모자를 쓴

    소녀는 그러나 소년의 손이 아니라

    소년이 앞장서 잡고 가는

    막대기에 끌려가고 있었다

    '하얗게 빛나는 막대기'

    소년은 무슨 귀중한 유산처럼

    들고 가는데, 앞을 보랴 뒤를 보랴

    갑자기 퍼붓는 빗속에 소년은

    언뜻 가면서 오는 사람 아니

    오면서 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흰 꽃을 짓이겨 만든 공처럼

    얼굴이 작고 동그란 눈먼 소녀의 발 앞에

    길이 먼저 더듬더듬 눕고 있었다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리고

    연꽃은 벌써 시릉시릉 지고 있었다

    내 눈엔 소년이 소녀를 끄는 게 아니라

    신기한 소녀가 소년을 끄는 것처럼

    보였다 둘은 그만 물보라처럼

    지워질 듯 자욱해져갔지만

    못가의 부처꽃은 붉게 고개 쳐들고

    저를 눕혀 빛을 만든 막대기는

    하나의 오래고 굳센 약속처럼

    공중을 받쳐 더욱 또렷이 빛났다

    모르는 어딘가로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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