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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Common Lilac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08. 4. 6. 21:06
수수꽃다리 Common Lilac.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 丁香. 학명 Syringa oblate .수수꽃다리는 꽃뭉치가 수수처럼 생겨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이 꽃은 향이 매우 진하고 달아서 조선정향(丁香), 개똥나무, 해이라크 혹은 개회나무라고도 부른다. 남효온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 산림경제에 “2월이나 10월에 여러 줄기가 한데 어울려 난 포기에서 포기가름을 하여 옮겨 심으면 곧 산다. 4월에 꽃이 피면 향기가 온 집 안에 진동한다”. 화암수록에 “정향(庭香)은 유우(幽友), 혹은 정향이라 한다. 홍백 두 가지가 있는데, 꽃이 피면 향취가 온 뜰에 가득하다.” 라일락이라는 서양수수꽃다리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다. 정향나무는 수수꽃다리의 중국식 이름이다. ‘미스킴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인 북한산 털개회나무를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가 미국에서 미스킴라일락으로 개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우리에게 역수입된 서글프고 그나마 다행인 역사가 숨어 있다.
수수꽃다리 - 동생 / 시냇물
언니를 도회지에
보내 놓고서
시골 집 지키는
라일락 동생.
화려한 사랑이야
언니 몫이지
수수 잡곡
꽃으로 핀
촌 아가씬 걸.
옛 집
울안에서
남몰래 자라
머금은 꽃 향일랑
님에게 만 들키리.
부끄러워
작은 꽃 알
감추려 해도
채 못 숨겨
두근대는
초록 잎 심장.
그리워하는 것
무슨 죄라고
순진한 꽃망울
볼에 물드는
황망한 연보라
수줍은 미소에
너털웃음
터뜨리는
님
있거늘.
200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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