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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삼 asian-baneberry
    초목류 wild flower/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 2008. 4. 28. 15:50

    노루삼 asian-baneberry. 류엽승마, 마미승마(馬尾升麻), 녹두승마, 미나리아재비과 노루삼속의 다년초. 높이 40-70cm. 잎은 2-3장이 줄기에 붙는데, 2-4번 3갈래로 갈라지는 겹잎이다. 꽃은 5-6월에 피며  총상꽃차례에 흰색이다. 꽃받침잎은 꽃이 피자마자 떨어지며 작아서 꽃잎은 수술처럼 보인다. 열매는 장과이며 검게 익는다. 열매가 붉은빛 또는 흰빛인 것을 붉은노루삼이라고 한다. 잎 모양과 꽃차례 모양이 촛대승마와 비슷하다. 根(근) 및 根莖(근경)을 綠豆升麻(녹두승마)라 하며  感冒(감모), 두통, 신경통, 咳嗽(해수), 백일해, 기관지염을 치료한다. 그런데 노루삼이 무슨 말이지? 잎이 산삼의 잎과 유사하게 생겨 노루가 먹는 삼이라 하는 말과, 꽃이 노루의 꼬리를 닮아서 라는 설이 있다. 노루궁뎅이버섯과 의름의 구조가 같다.

    노루삼 https://ktk84378837.tistory.com/3297

     

     

    노루삼  김승기

     

     

    옛날,

    천방지축 노루 한 마리

    배고픈 겨울 눈밭에서 마른 풀 찾아 헤매다

    어찌어찌하여 산삼 한 뿌리 먹었답니다

    추위 얼어 찬 몸

    백년 묵은 산삼의 열이 뻗쳐 올라

    발광하다 허연 개거품 물고 죽었는데,

    이듬해 봄

    그 자리에 하얀 꽃이 피었답니다

    세상은

    빗방울 한 점 없는 오랜 가뭄 속에서

    온통 검은 짐승들의 얼룩진 사나운 눈초리에 짓눌리며

    피울음 우는 순한 나비들의 붉은 아우성

    가득해도

    온 세상

    새하얀 웃음으로 환하게 다 받아주는,

    온갖 먼지 쓸어 담아 털어내고 날려주는 둥근 솔 털이개처럼

    일상에서 지친 영혼

    쓰리고 아픈 가슴

    달콤하게 달래주는 솜사탕 같은

    꽃이 피었답니다

    어둔 숲속 화안히 비추고 있답니다

     

    요즘 세상살이

    가끔도 아니고 때때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봉변을 당할 때가 많아

    참 많이 힘이 듭니다

    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싶지만, 그래도

    모두 내 탓이라 속으로 삭이며

    눈부신 햇살 저편에 있는

    어둔 숲속 노루삼을 찾아갑니다

    산삼 먹은 노루가 죽어 피었다는

    꽃을 찾아갑니다

    눈맞춤 마주하고 앉아서 뜬금없이 한풀이 대신 퍼붓고 옵니다

    그러고 나면 한결 속 시원해지지만

    한이 많아 죽어서도 다시 꽃으로 핀

    저것은

    또 무슨 죄,

    언제까지 이 짓만 되풀이해야 할까요?

     

    점점 계절이 빨라집니다

    차라리 내가 꽃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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