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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새들의 장마 대비 반상회 tree sparrow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08. 7. 1. 08:59

    참새 tree sparrow.  참새목 참새과. 크기 10~15cm. 대표적인 텃새, 새의 크기를 비교하는 ‘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여 자새라고도 한다. 부리는 짧고 단단해서 곡식을 쪼아 먹기에 알맞다.  수명은 5~6년 정도이다. 부리는 짧고 단단해서 곡식을 쪼아 먹기에 알맞다. 여름에는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어 익조이나 가을에는 농작물에 피해를 줘 지청구를 듣는다.

    아파트 1층에 사는 즐거움과 편리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공포의 엘리베이터를 경험하나 산소 희박한 고층에서 먹먹하게 사나 편리하기 이를데 없거늘.

    봄에는 사군자의 으뜸인 매향에 취하면서 푸르른 녹음을 눈으로 보고 코로 맡는다.

    여름이 오기 전엔 매실을 8kg 나 따서 설탕을 1:1 비율로 버무려 엑기스를 낸다고 담았다.

    현관 입구 왼편 부엌 다용도실 앞에는 커다란 청매실과 5층으로 깎은 향나무한 그루가 있기 때문이다.

    까치며 직박구fl도 날아와 엔간히 시끄럽게 애정을 과시하더니 요즘은 보이질 않는다.

    가끔은 박새도 낭아와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시골색시마냥 놀다 간다.

    오늘은 곤줄박이는 품위를 지키느라 매실나무에만 앉는데 참새들은 질퍽해진 향나무 등걸로만 몰려든다.

    장마가 시작되고 빗줄기가 굵어지는 토요일 아침 장마대비 대책회의 가 열렸나 보다.

    곤줄박이는 핵가족인지 두어마리가 왔다갔다 분위기를 잡는다.

    참새 가족은 대가족인데데다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청년들과 장난이나 치는 애들과

    우루루 몰려다니는 건달패거리와 수다만 떠는 아낙네들도 있다.

    사공만 많지 대책이 있을 수가 없다. 하늘만 쳐다볼 밖에.

    목소리 큰 참새가 이긴 것 같지만 뭘 이겼는지 이겼으니 무슨 대책이 섰으려나 했는데 내놓을 것이 없다.

    오목눈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321 붉은머리오목눈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75 http://ktk84378837.tistory.com/3449

    딱새 http://ktk84378837.tistory.com/3346 참새 http://ktk84378837.tistory.com/3009

    되솔새 http://ktk84378837.tistory.com/3755 박새 http://ktk84378837.tistory.com/4306

     

     

    황작가(黃雀歌)  /  성간(成侃, 1427~1456)

     

     

    참새야 참새야 요 조그만 녀석아 黃雀黃雀甚微物

    천지 사이에서 몸을 길러 나왔구나 養出形軀天地中

    깃을 털며 날개 펴고 다시 근심 없으니 刷毛伸翼無復慮

    이따금 다투어 꽃밭으로 달려가네 有時爭赴百花叢

    서쪽 동산 비갠 뒤에 벼가 처음 익어서 西園雨後禾初熟

    참새가 포식하며 농부를 속이누나 黃雀飽食欺田翁

    농부는 한낮까지 소리쳐도 못 내쫓아 田翁日午呼不得

    입술 타고 입은 말라 쇳소리가 나는구나 唇焦口燥鳴桑弓

    참새야 참새야 너 무엇을 만날까 黃雀黃雀爾何遇

    때마침 매 한 마리 가을바람 타고 있다 會有鷹隼乘秋風

     

     

    장마 때 참새 되기  /   황동규  

     

     

    하류(下流) 끊긴 강이 다시 범람한다

    세 번 네 번 범람한다

    외우지 않기로 한다

    ―물이 지우는 몇 개의 섬

    신문을 읽지 말고

    혹은 읽으면서 잊어버리고

    몇 번 재주 넘어

    ―천천히 참새가 된 나와 아내

    비가 내린다

    물이 거듭 쳐들어 온다

    새는 지붕 간신히 막아놓고

    아들아, 아빠가 춤을 춘다

    창 틈으로 날아들었다가

    머리를 바람벽에 부딪치고

    눈 앞이 캄캄해져서

    참새가 참새가 춤을 춘다.

     

    수록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 진다 ( 문학과지성사 ) 발표년도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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