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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牧丹 Tree Paeony초목류 wild flower/작약과 Paeoniaceae 2012. 5. 2. 10:17
위 문화동에서.
위 시골집에서.
모란 牧丹 Tree Paeony. 화중지왕(花中之王), 목작약(木芍藥), 백화왕(百花王), 부귀화(富貴花), 천향국색(天香國色), 화사부(花師傅). 학명 Paeonia suffruticosa. 중국 원산. 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의 낙엽관목. 높이 2m. 잎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지고 소엽은 달걀모양이며 흔히 3~5개로 갈라진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4 ~ 5월에 피며 10개 정도의 꽃잎이 있고 지름 15cm이상으로 풍성하고 소담한 꽃이 한 송이씩 핀다. 꽃색은 자주색이 보통이나, 개량종에는 짙은 빨강, 분홍, 노랑, 흰빛, 보라 등 다양하며 홑겹 외에 겹꽃도 있다. 꽃잎은 8개 이상이고 결각이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다. 골돌과는 털이 빽빽하게 나고 8 ~ 9월에 익는다. 牧丹皮(목단피)는 소염, 진통, 정혈, 고혈압 등에 쓰고 있다.
1. 화중지왕(花中之王), 신문왕(681~691) 때 설총이 〈화왕계(花王戒)〉라는 설화를 지어 후세의 임금이 덕목으로 삼도록 했다. 화왕인 모란꽃이 다스리는 꽃 나라에 어느 날 어여쁜 장미와 구부정하고 볼품없는 할미꽃이 찾아와 서로 자기를 써 달라고 했다. 화왕인 모란꽃은 고심하다 충신인 할미꽃을 선택했다는 내용이다. 고려로 넘어오면서 미인을 상징하고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꽃으로 모란은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더욱 사랑받게 되었다. 국보 98호인 12세기의 청자상감모란문항(靑磁象嵌牡丹文缸)이 있다.
2.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의 선덕여왕이 공주였을 때 중국 당나라 왕이 모란 그림 1폭과 모란 씨 3되를 보내왔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모란꽃에서 대단한 향기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은 그림에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모란 씨를 심어 꽃을 피워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모두 선덕여왕의 뛰어난 관찰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과는 달리 일반적인 모란은 향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화투 6월을 상징하는 모란에는 노랑나비 두 마리가 훨훨 날고 있다. 분류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대의 그림이니 같은 과의 작약과 연결시킬 수도 있겠다.
모란 http://ktk84378837.tistory.com/4600 김영랑 생가 http://ktk84378837.tistory.com/3826
모란의 얼굴 / 최정례
젊고 예쁜 얼굴이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나를 보고 웃는 것은 아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빨간 꽃잎 뒤에 원숭이 얼굴을 감추고
일요일 아침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가자! 결의하고는 떠나고 있다
맹인의 지팡이 더듬어 잡고
마당가에 모란이 피었다. 그 앞에 앉아본다. 그 앞에 앉지 않을 수 없다. 앉아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일생을 통해 얼마나 다를까? 그 앞에 앉아본 나와 그냥 지나친 나는 먼 후일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하며 앉는다. 내밀한 어떤 예배에 참여하듯 앉아보는 것이다. 아이들 손바닥만 한 꽃숭어리에 꽃잎들이 각각 살아서 흐느끼는 듯하다. 어느, 내가 모르는 나라의 구중(九重)궁궐 속 이야기라도 하는 것인가?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바라보다 일어선다. 이 꽃을 봄으로써 나는 여러 날분의 공부를 한 것으로 친다.
모란은 안타깝게도 오래가지 않는다. 한꺼번에 스러져버린다. '가자! 결의하고는 떠나'는 듯 허무하다. 젊음의 모습 같고 나아가 인생의 모습 같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맹인의 지팡이의 안내를 받으며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걸 가르치려고 오는 꽃 같다. - 장석남
이해조의 신소설 '모란병' 표지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4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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