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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thunberg-knotweed초목류 wild flower/마디풀과 Polygonaceae 2008. 7. 23. 10:01
어딜 가나 부지런한 건지 자발적은 건지 튀어도 한참 튀는 녀석들이 있다.
그 많은 고마리의 군락 중에 유독 한 녀석만이 연분홍빛 꽃을 피웠다.
일주 더 지나면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빨간색 분홍색 하얀색을 무더기로 올려줄 것이다.
꽃이니까 이쁘게 봐주지 사람 같으면 도저히 이쁜 녀석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들일까?
장마철, 무더위,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니 평생시 행동을 넘는다.
아무 데 아무 때고 눌러대는 자동차 크락션의 신경질적인 소리, 남들 다 자려고 하는 늦은 밤의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뛰노는 소리, 않던 운동까지 하는 소리, 교차로 인적 뜸한 때 신호 어기고 크락션 누르며 내달리는 소리,
오토바이 소음기 두다닥거리는 질주하는 굉음, 계집아이들의 빽빽거리는 고음,새벽녘 곤한 잠을 깨우는 운동하는 소리...
이 모든 것에 일일이 대처하지 못하고 인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래서 조용히 사는 사람들의 뚜껑이 열리고 간간히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분풀이하는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닐까.
최소한의 예절도 양심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는 상황이다.
이런 일상적인 현상에까지 신경이 쓰이는 나는 참 좀스럽기도 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현대 서민의 마음이 아닐까 변명도 해본다.
'몇년 전에 리처드 칼슨'이 쓴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는 번역본이 있었다.
웨인 다이어 박사가 리처드에게 던진 조화롭게 사는 방법 두 가지는,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고만고만하다 해서 고마리라 했다던가. 고마리 thunberg-knotweed. 학명 persicaria thunbergii 마디풀과 덩굴성 일년초. 고만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길이 줄줄기는 길이 50~100cm 줄기는 사각형인데 능선을 따라 밑으로 향한 가시가 나며 털은 없다. 어린순은 식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극엽료(戟葉蓼) 수마료(水麻廖)는 주로 어혈을 풀어주며, 해독에도 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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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사랑 / 이정자
네 이름 몰랐을 땐 너를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초가을 바람에
개울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너였는데
꿈꾸듯 꿈꾸듯 꽃잎 열어 보이는 것이 너였는데
작고 여린 네 꽃잎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아득하고 푸른 하늘빛 때문에 눈물이 난다
너를 몰랐을 땐 그리움도 몰랐었다
네 이름 알고 나니 네가 보이고
네가 보이니
그것이 그리움의 빛깔임을 깨닫는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소리
햇살과 바람이 노닐다 가기도 하고
나비와 벌과 고추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가기도 하는
네 꽃잎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쓸쓸한 이름 하나 피어나서 눈물이 난다
고마리 피어나는 작은 개울가에 살고 싶다던
그 이름 하나 떠올라 눈물이 난다
수록시집 능소화 감옥 ( 문학아카데미 ) 발표년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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