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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紫朱)꽃방망이 Dahurian clustered bellflower
    초목류 wild flower/초롱꽃과 Campanulaceae 2008. 8. 25. 09:47

     

    자주(紫朱)꽃방망이 Dahurian clustered bellflower, danesblood-bellflower, 등룡화, 학명 Campanula glomerate , 북한명 꽃방망이, 본초명 취화풍령초(聚花風鈴草), 중북부지방의 산지나 풀밭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60~120cm, 모여 나는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지만 어긋나는 경생엽은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잎몸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8월에 자주색 꽃이 모여 달린다. 어린순을 식용한다. 경풍, 보익, 보폐, 인후염, 천식, 편도선염, 한열에 적용한다. 흰꽃이 몇 송이씩 붙는 흰자주꽃방망이는 백두산과 태백산에서 자란다.

    꽃방망이는 아이들이 꽃가지 여러 개를 꺾어 긴 꼬챙이에 둥글고 길게 둘러 묶어 가지고 노는 것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은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주꽃방망이’는 방망이 같이 쭉쭉 뻗은 단단한 줄기에 자주보라 꽃이 층층이 달려 있어 붙은 이름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그야말로 꽃으로 만든 아름다운 방망이다. 백두산에서 피는 하얀 ‘흰자주꽃방망이’는 희면서 자줏빛이라니 모순된 이름이다. 그냥 ‘흰꽃방망이’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자주(紫朱)꽃방망이 http://ktk84378837.tistory.com/2745 

    솜방망이 http://ktk84378837.tistory.com/2307 http://ktk84378837.tistory.com/4598 http://ktk84378837.tistory.com/3192

    물솜방망이 http://ktk84378837.tistory.com/179 산솜방망이 http://ktk84378837.tistory.com/569

     

     

    자주꽃방망이 / 김휼

     

     

    방망이가 한번 되어봤으면

    불타는 의지로 돌똘 뭉친

    아니면, 수심(樹心) 가득 향기를 채운

    남보랏빛 꽃방망이가 되어봤으면

    무성해진 말의 숲을 지나올 때

    여기저기 들러붙은 가시라든지

    사시사철 시월드 골타분한 시편을 읽어야 하는 며느리

    악보 없는 곡조로 다독이는 꽃방망이

    시간차로 솟구치는 보랏빛 욕망을

    바깥쪽으로 쭉 뻗어 날리는 중심타선의 방망이

    무심하게 툭, , 던지는 한마디에

    먼 곳의 당신이 벽을 뚫고 나오는

    내 손에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

    빛나는 요술봉의 규모 그것으로

    아쉽게 저무는 당신의 등을 다독여봤으면

    봄꽃에 신이 나서 마저 도처로 떠나버린 날

    벼락 맞은 박달나무 단단해진 내공으로

    구겨지고 부푼 것들 저물리고 다독이다

    아주 작은 바람만 남겨 두고 가는

    꽃방망이 한번 되어봤으면, 하여

    뿌리보다 깊은 어둠을 안고 사는 당신

    주름진 시간을 펴줘 봤으면

    내 손에 방망이가 없는 오늘

     

    ㅡ『시현실(2020,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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