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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딴지 Canada potato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08. 10. 26. 21:41



     

    뚱딴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뚱단지가 어떤 연유로 진화했는지 모르겠으나 여러뜻으로 쓰인다. 오탁번이 쓴 시에서 더욱 재미나게 나타내고 있다. 

    첫째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고,

    뚤째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요,

    세째 뚱보를 가리키기도 한다.

    넷째 전선을 지탱하고 절연하기 위하여 전봇대에 다는 기구다.

    다섯째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이줄기는 이눌린(inulin) 성분이 들어 있어 알코올의 원료로 쓰며

    연하고 단맛이 있어 먹기도 하고 사료로 쓴다. 

    한자어로는 국우(菊芋)라고 하는데 충청도에서는 돼지감자니 뚝감자니 해서 어려운 시절 구황식물 노릇을 했다.

    무너져내리는 담벼락 밑에서 울타리처럼 솟아오른 돼지감자는 어른 키만했다.

    거기서 캐올린 돼지감자는 달짝지근하면서도 비릿한 맛이 있어 돼지도 먹고사람도 먹었으니 어릴적 향수를 떠올린다.

    요즘은 무공해식품으로 개발되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까지 돌아 많이들 찾는 모양이다.



    뚱딴지 Jerusalem artichoke. Canada potato 돼지감자. 초롱꽃목 국화과 해바라기속의 다년초. 높이 1.5~3m. 학명 Helianthus tuberosus L. 빈터에서 자란다. 잎에 털이 있다. 엽병에 날개가 있다. 꽃은 9~10월에 황색으로 피며 열매는 수과이고 비늘조각 모양의 돌기가 있다. 덩이줄기를 식용한다.

    뚱딴지 https://ktk84378837.tistory.com/2550 http://ktk84378837.tistory.com/4322 http://ktk84378837.tistory.com/5120

     

     

    똥딴지 / 오탁번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나니'

    지훈이 작사한 고려대 응원가 일절이다

    학생 때는 이 노래 목 터져라 불렀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 이상하다

    호랑이는 육식동물인데 웬 풀?

    순 엉터리 비유다!

    큰 발견을 한 나는 우쭐해져서

    동물학 전공 교수에게 희떱게 말했다

    내 말을 들은 그는 대뜸 딴지를 건다

    인도호랑이는 잡식이라 풀도 먹는다네

     

    사람들 열에 예닐곱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을

    '연고전'이라고 부른다

    ? 말도 안 된다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내가 말했다

    가나다순 몰라? '고연전'이라고 해야지!

    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꼭 말싸움을 건다

    그럼 한일회담도 일한회담이라고?

     

    '그날의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그려대 캠퍼스 4.18 기념탑에 새겨진 말이다

    1979년 가을 휴교령에 몰매 맞은 학생들은

    개학이 되어도 데모할 엄두를 못 냈다

    저항의 성지였던 캠퍼스는 정적만 감돌았다

    학생 데모를 막으려는 시늉을 하면서도

    교수들 속은 근질근질했다

    ! 기념탑이다

    분화구를 돌로 막았으니

    정의의 불꽃이 솟구치지 못하는 것이다

    4.18 기념탑 비문을 다시 써야 한다!

    '그날의 분화구 그 옆에 돌을 세운다'

    이래야 딱 맞다!

     

    하뿔싸!

    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며칠 뒤에 대대적인 데모가 터져서

    드디어 유신독재를 끝장냈다

    오오, 똥딴지가 된 나의 수사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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