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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국 Dendranthema boreale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08. 10. 20. 17:59




    산국이 피었다는 편지가 왔다.

    푸르고 높다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게 꽃을 피운 산국이 부르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비는 들어갔지만 벌들이 왱왱거리며 주변에서 떠나지 않는다.

    들국화의 한 종류로서 개국화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높이 약 1m로 자란다. .

    꽃은 진정·해독·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에 사용한다.

    국화 약효가 얼마나 좋고 이 얼마나 좋은지 국화차나 국화주를 만들어 마신지는 오래 된 모양이다.

    국화향이 숙면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요즘엔 국화베개가 인기였다.

    향 치고는 달지도 고소하지도 않은 근접하기 쉽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을 뿐이다.

    벌들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모르는 향이 숨어 잇는가 보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이와 비슷한 감국[]은 황국()이라고 해서 줄기가 검다.

    산국은 중부지방에서 많이 보이는데 감국은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므로올해는 아직 보질 못했다.

    산국 감국과 비슷한 것으로 마키노국화가 요즘 화제다.

    마키노국화는 아직 정설이 없는 모양인데 꽃은 흰색, 노란색, 분홍색까지 나와 있음을 본다.

    사군자의 3번째요 화투판의 9번인 국화는 모름지기 황국이다.

    아마 조선시대 분류는 아닐 터이니산국도 황국임에는 틀림없다.

    조선 강호가도(江湖歌道)와 누정문학(樓亭文學)의 대가인 면앙정 송순이 황국과 관련한시를 남겼다.

    명종임금이 황국을 꺾어 옥당(일명 홍문관)에 내렸다.

    옥당관이 당황하자 당직관인 송순이지어 바쳐 감동을 주었다는 시다.

    사군자가 상징하는 지조니 절개니 하는 의미는국화에도 해당되므로

    그와 대립되는 도리(桃李)의 의미가 변절자들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를 읽은 명종 임금은 얼마나 듬직한 신하를 두었다고 좋아했을까.

    바로 그 시를 소개하면 이렇다.

     

    풍상(風霜)이 섞어친 달에 갓피온 황국화(黃菊花)를

    금분(金盆)에 가듬 담아 옥당(玉堂)에 보내오니

    도리(桃李)야 꽃인 체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산국 Northern dendranthema 개국화, 들국화, 국화과 산국속의 다년초. 학명 Dendranthema boreale 높이 100-150cm 잎은 어긋나며, 줄기 아래쪽 잎은 넓은 난형, 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지름 1.5cm 의 꽃은 줄기와 가지 끝에서 머리모양꽃이 모여서 산형꽃차례처럼 달리며, 노란색, 향기가 좋다. 감국(甘菊)에 비해서 줄기는 항상 곧추서며, 머리모양꽃은 지름 1.5cm쯤으로서 감국 2.5cm 보다 작고, 모인꽃싸개잎은 길이가 조금 작으므로 구분된다. 생약명은 야국(野菊)이며 감기, 강심, 강심제, 강장보호, 거담, 고혈압, 구내염, 기관지염, 두통에 효능이 있다.

    산국 http://ktk84378837.tistory.com/2558

     

     

    산국화가 피었다는 편지임태주

     

     

    가을해가 풀썩 떨어집니다

    꽃살 무늬 방문이 해 그림자에 갇힙니다

    몇 줄 편지를 쓰다 지우고 여자는

    돌아앉아 다시 뜨개질을 합니다

    담장 기와 위에 핀 바위솔꽃이

    설핏설핏 여자의 눈을 밟고 지나갑니다

    뒤란의 머위잎 몇 장을 오래 앉아 뜯습니다

    희미한 초생달이 돋습니다

    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는 손톱 끝에서

    詩는 사랑하는 일보다 더 외로운 일이라는데 ……

    억새를 흔들고 바람이 지나갑니다

    여자는 잔별들 사이로 燈을 꽂습니다

    가지런히 빗질을 하고

    一生의 거울 속에서 여자는

    그림자로 남아

    산국화가 피었다는 편지를 씁니다

    산국화가 피었다는 편지를

    지웁니다

     

    문학동네 1998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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