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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명자 Chaenomeles japonica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9. 4. 3. 14:00
명자꽃 중에 봄부터 가을까지 오래 피므로 장수매(長壽梅), 사철명자라는 이름이 있다. 목과(木瓜), 화목과(和木瓜), 학명 Chaenomeles japonica. 수형을 갖추지 않고 풀처럼 자라므로 풀명자이다. 4∼5월에 지름 2.5cm 안팎의 주홍색 꽃이 듬성 핀다. 8월에 지름 2~3cm의 둥근 이과가 달려 황색으로 익는다. 말린 열매를 화목과(和木瓜)라 하며 뿌리는 해당근(海棠根), 가지잎은 해당지(海棠枝)라 한다. 방향성이 있다. 주로 간장을 다스리며, 풍증에 효험이 있다.구토, 下痢(하리), 근육경련, 류머티성 마비, 脚氣(각기), 水腫(수종), 이질을 치료한다.풀명자 http://ktk84378837.tistory.com/2393 http://ktk84378837.tistory.com/3435
명자나무 / 강민숙
초등학교 시절
나와 손잡고 다니던
명자의 얼굴엔 그늘이 배어 있었다
고개 푹 숙이고
설핏 살얼음 낀 징검다리 개울 건너다가
발을 헛디뎌 옷이 흠뻑 젖었을 때도
아무 말이 없었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오들오들 떨기만 하던
명자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자
공장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줄 끊어진 연처럼 아득히 멀어져 갔다
설날에 서너 번 얼굴을 보이던 명자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엔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
빨간 립스틱에
가슴골까지 패인 블라우스를 입소서
자신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단다
스물이 가까워지던 사월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 날인가 실성하여
집을 나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남자가 나이도 속이고 학벌도 속이면서
명자의 코를 베어 가고 말았단다
가만히 눈 뜨고도 코를 베인 명자는
지금 명자꽃이 되어
내 곁에 와 있다
아직도 지우지 못한 붉은 립스틱으로.
강민숙 시집 『채석강을 읽다』,《실천문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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