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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6 - 소정리기타 etcetera 2009. 11. 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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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류장 / 문춘식
가을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길이 없는
산골 마을 끝.
빈 정류장에 있었다.
폴폴
앙상한 가지 사이로 빗겨 가는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빈 주머니 속에
두 손을 넣은 채,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 점 바람이 없어도
가끔씩 한 잎의 낙엽을 떨구며
시간도 때도 확실하지 않는
마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이라는 정류장 표지판에
체념 같은 갈색 테두리가 낡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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