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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수 없는 풍경, 여수 백도풍경 landscape 2010. 2. 10. 15:35
뉴백도여관에 보따리를 팽개치고 다시 30분 배를 타고 찾아간 답사1번지는 백도.푸른 석양 아래서 100년 역사의 거문도 등대를 봐야 하는가 백도를 봐야 하는가 잠시 고민되더라만, 유람선은 이미 일출 등대, 석양 백도가 낫다는 일정이다.
백도는 보이는 33개의 바위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바닷속 바위 66개로 조합된 99개의 바위섬이니,하나가 부족하여 백(百)으로는 부를 수가 없어획 하나를 떼어 버리고 백도(白島)라 부르는데, 혹자는 99를 올림하여 백(百)이라 하기도 하고, 바위가 희다 하므로 백(白)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옳지 않다 라는 유람선 선장의 구수하고 걸쭉한설명이 짝짝 감겨온다.설명이야 어찌하든 망망댛에 떠 있는 절해고도 백도의 천연비경은 갑갑했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비취빛 잔잔한 물결과 따사한 해풍과 온몸 구석구석을 애무하는 부드러운 햇살이눈앞으로 시시각각 펼쳐지는 경관을 감아올링 때마다 쩍쩍 벌어진 입은 갈수록 닫혀지지 않더라.마음으로는 담을 수 있으려니와 기계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연 앞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더라.차라리 온갖 시인들이뿜어낸 언어 속에 백도가 지닌 아름다움이 펼쳐지더라.
이윤선의 남도인문학> 거문도 인어 '신지끼' 신격의 계보는 어떻게 될까 - 전남일보 (jnilbo.com)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km 떨어져 있다. 크게 상백도군과 하백도군으로 나누어져 있다. 최고높이는 상백도의 110m 지점이며, 대부분의 섬들이 암석으로 된 바위섬이다.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한 기암절벽과 괴목이 곳곳에 있으며, 상백도에는 나루섬·노적섬·매바위·병풍바위·형제바위·오리섬·탕근대 등이, 하백도에는 각시바위·궁성바위·서방바위 등의 바위섬이 많다. 또한 바다직박구리·흑비둘기·휘파람새 등 희귀한 조류가 서식하고 까마귀쪽나무·당채송화·동백나무·보리똥나무·풍란·쇠뜨기 등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1979년 섬 일대가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백도(白島).
두고 온 풍경 . 백도(白島) / 변세화
찻길 천리 여수항(麗水港)
물길 삼백 리 한려수도(閑麗水道)
큰글월섬 거문도(巨文島) 너머
다시 더 뱃길 칠십 리, 먼바다 물안개 속
처음엔 신기루이더니 다가보니 용궁 옛터.
시원(始源)의 무인군도(無人群島)
그 총중(叢中) 서른아홉 섬
전설에는 백(百) 하나(一) 덜하는
조화옹(造化翁) 으뜸솜씨, 이 바로 상.하백도
이름하여 남해(南海) 소금강(小金剛)
절해고도(絶海孤島) 만물상(萬物商) 백도(白島)이데.
파도 높으면 아무도 못 오리. 위용(威容)의 그 바다도
기암절벽 기슭마다 아이들처럼 매달리며 하얗게 웃고
매바위 각시바위 서방바위 삼선암 석불바위 궁성바위...
하늘 비밀 오옷이 품은 채 반공(半空)에 외연(巍然)히 섰데.
허나 용왕님 상기도 용안(龍顔) 한번 아니 보여주시고
왕관만 반쯤 물위에 내미신, 비경9緋境)의 꿈 섬 백도(白島).
물 맑아 결 고운 갯바위엔 고랑따개비 손에 잡힐 듯하데.
팔색조 흑비둘기 휘파람새 큰붉은산호 꽃산호 해면(海綿)...
이름들만 익혀 돌아와도, 배 뒷전에 서면 손 절로 흔들려
내쳐 손짓해봐도 풍경은 옴짝달싹 않고 물거품만 좇아오니
해신(海神)의 치마폭에 그린 그림, 백도(白島)는 거기두고
거문도 첫만남, 유채 샛노란 꽃빛만 속눈썹에 묻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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