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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풀 bladderweed초목류 wild flower/아욱과 Malvaceae 2010. 7. 26. 12:27
수박풀 bladderweed, venice-mallow. 조로초(朝露草), 미호인(美好人), 야서과(野西瓜), 학명 Hibiscus trionum, 아욱과 무궁화속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 30-60cm, 흰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아래쪽 것은 난상 원형으로 갈라지지 않고, 중앙의 것은 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위쪽의 것은 3갈래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 끝에 1개씩 피며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긴 타원형이고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전초(全草)를 野西瓜苗(야서과묘)라 하며 風熱咳嗽(풍열해수), 관절염, 화상을 치료한다. 잎이 수박의 그것과 흡사하므로 수박풀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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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풀 / 김승기
공원 산책이나 산행 중에
얼굴을 선캡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구십도 각도로 팔 뻗으며 다가오는 아낙들을 보면
무장강도 같다는 생각에
온몸 바짝 오그라든다
내 호주머니엔 무엇 하나 내줄 것 없는데,
쭈뼛쭈뼛 곤두서는 머리카락
우물쭈물하는 사이 윽박지르듯 지나쳐 간다
저들은 어떤 인생을 살기에
숲속에 들어와서까지도
그 무엇을 감춰야 하는 완전무장으로
저리도 더럽고 추악한 가면을 쓰고
안면몰수
또르륵또르륵 적대심 강한 눈초리 부라리며
상쾌한 음이온의 피톤치트마저 거부하는가
여기,
치장할 줄 모르는 꽃들을 보라
평생을 몸부림쳤지만
끝내 수박이 되지 못하는 잡풀로 남았어도
꾸밀 줄 모르고, 가릴 줄 모르고,
화안히 웃을 줄만 아는 수박풀
숨긴 것 없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외선을 장착한 핵탄두미사일로 호시탐탐 노리는 햇살 아래
아스팔트 길가 시멘트 블록 틈새에서도
마침내 살아남아
감출 것 없는 알몸으로 활짝 웃고 있는 꽃,
눈물 나게 코끝 찔러대는 매캐한 매연으로 둘러싸여도
씩씩하게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줄 아는데,
오존 농도 짙은 한여름 대낮이
어찌 두렵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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