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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승암사 僧巖寺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4. 8. 5. 21:22

    여름 휴가를 얻은 둘째가 손녀를 데리고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한다기에 따라나섰다. 현지 맛집이라고 해야 하나 동전주를 빠져나와 '개미와 베짱이'를 가는 길에 저 멀리 언뜻 옛집의 지붕 사이로 붉은 배롱꽃이 눈에 들어온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찾아간 곳은 태고종계열의 중바우절 승암사라고 새겨진 안내석이 시커멓게  맞이한다. 사찰탐방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라 배롱꽃을 보러 온 것이다. 꽃은 멀리서 보아야 제맛이 나는구나. 배롱꽃도 좋지만 타오르는  불볕더위에 담장 밑에 쪼그려 앉아 있는 천수국 메리골드도 좋고 요사채 앞 난간에 우뚝 비스듬이 다리 꼬고 서 있는 청단풍나무도  시원해서 좋다. 

    전주 승암사僧巖寺-중바우절,  신라 현강憲康왕 2년(876)에 세웠다.  그래서 천년고찰이라고 소개는 하는데 도대체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절집의 뒤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좌선坐禪을 하는 승려僧侶의 모습을 닮았다라고 하여 중바우절이라고 하였다. 조선중기에 진묵대사震默大師로 알려진 일옥一玉(1562-1633)이 그의 제자 원웅圓應과 함께 이곳의 진묵굴震默窟에서 머물렀다고 전하지만 진묵굴은 찾을 수 없다. 중바우절은 규모는 작지만 2기基의 영험靈驗한 돌미륵(法首)이 있고, 아주 맑고 몹시 서늘한 약수藥水가 유명한 수각水閣이 있는 곳이며, 수각을 지켜주는 돌로 만들어진 석함石菡 속에는 진묵굴을 형상화形象化하여, 진묵대사를 암시적暗示的으로 표현을 한 상징물로 알려진 미륵彌勒이 세워져 있지만, 사실은 수각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수호신을 뜻하는 벅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절집에서는 봉보주捧寶珠 보살상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민간신앙에서는 원하지 않는 뱃속의 아기를 지우기(流産) 위한 낙태약落胎藥으로 사용을 하기 위해 벅수의 얼굴모습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갈아내어 사라졌다. 한국 사찰문화재 정보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인상으로 기록된 돌탑 속의 감실龕室에 모셔져 있는 벅수를 돌부처라고 기록하고 있다. 쌩뚱맞은 묫돌을 닮은 동자상童子象도 있다. 주인 없는 어느 무덤(墓)에서 절집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여진다. 황준구(1946- ) 네이버 블로그. 한국불교태고종(韓國佛敎太古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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