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천은사(泉隱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4. 6. 25. 17:48
천은사 일주문은 단칸 팔작지붕과 주상포, 주간포의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축부(軸部 기둥 부분)는 지리산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보조기둥형으로 2본의 주기둥과 4본의 보조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방(기둥머리에 가로로 맞추는 목재) 전체 배치형식은 ‘日’자형으로 평방의 배치형식인 ‘口’자형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1973년 이전 사진에는 일주문 옆에 담장이 없었는데, 후대에 담장이 부가되어 사찰의 경계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지붕 처마는 원형 단면의 서까래와 방형 단면의 부면으로 구성된 겹처마 형식이다. 공포대를 높게 올려 외형이 다른 일주문에 비해 높다란 느낌을 주고, 또한 보통 일주문의 문지방이 목재로 되어 있는데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는 예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 천은사 매력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일주문은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의 글씨다. 대흥사 대웅보전, 무량수각 현판도 원교의 글씨였는데 추사 김정희가 혹평을 하면서 유배길에 써준 대웅전 현판을 걸게 하였다. 유배 후에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다시 이광사의 현판을 걸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광사의 물이 흐르는 듯한 수체(水體) 현판을 걸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보물2203호
천은사 부도군
천은사 수홍루(垂虹樓) 가을빛이 좋다는 얘기다. 공사가 끝나고 홍예 너머 천은저수지(천은제)에 가득찬 물이 잔잔하고 울긋불긋 단풍진 가을녁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침이나 황혼빛에 물든 저녁 때면 수홍(垂虹)의 뜻이 피부로 다가올 것이다. 현판은 근세 작가인 염제(念齊) 송태회(宋泰會, 1873~1943)의 글씨다.
박주가리과의 마삭줄
천왕문과 사천왕상
천은사 보제루(무량수각) 앞의 석등, 불을 붙일 때 올라가는 석계단이 있는데 이는 남원 실상사 석등(보물 40호)에서도 볼 수 있었다.
보제루 내부의 눈에 익숙한 무량수각無量壽閣 필체는 호를 노완(老阮)이라 쓸 때의 김정희 글씨다.
극락보전 우측에 배치된 회승당(會僧堂)은 맞배지붕에 ‘ㄷ’ 자 모양의 건물로서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다. 단청이 없으니 더 끌린다. 아래 좌측 건물은 설선당(說禪堂)이다.
천은사 극락보전(極樂寶殿), 보물 제2024호.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평가. 안초공 기둥머리에 끼워서 주시포를 받치는, 꽃무늬가 새겨진 널빤지가 있다. 천은사 극락보전의 아미타 후불탱화(極樂殿 阿彌陀後佛幀畵), 보물924호, 인물 그림에 이름이 써 있어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였다. 송광사 팔상도에도 이름이 써 있다. 조선 영조 52년(1776)에 신암(信菴)을 비롯한 승려 화가 14명이 그렸다. 이 그림은 삼베 바탕에 붉은색과 녹색이 주를 이루면서 두껍게 색을 칠하여 차분한 느낌을 주는 당대의 뛰어난 그림이다. 좌우 대칭의 기본 구도에 따라 아미타불이 중앙의 단(수미단) 위에 앉아 있으며, 좌우로 8보살과 10대 제자인 사천왕 등이 둥글게 에워싼 복잡한 군중 그림의 형식이다. 제작 연대와 그림의 제목,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아미타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천은사 극락보전의 천정
특이한 천은사 극락보전 용마루
천은사 (좌)팔상전 (우)응진당 그리고 요즘 핫해지는 포대화상(布袋和尙 , ?-917(?)) . 배불뚝 포대화상은 당나라 말 명주 봉화현 출신의 정응대사 계차(契此)스님이다. 본명은 계차인데 항상 포대자루를 들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화상이 되었다.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천은사 (좌)삼성전과 칠성각이 한 지붕 두 집이고 (우)는 관음전이다.
천은저수지(천은제)를 배경으로 천은사 카페를 안고 흘러가는 상생의 길목에서
그 밖에 보물들
천은사 극락보전 괘불탱 보물 1340호. 괘불은 비단채색으로 1673년(조선 현종14년)에 그려진 영산회상도로 한 폭의 화면에 권속을 대동하지 않고 석가모니불을 단독으로 등장시킨 가장 단순한 형식이다. 마본채색으로 폭 35㎝의 삼베 15조각을 이어 붙여서 크기는 894㎝ 폭567㎝로 거대한 화면정면에 석가모니를 배치했다. 사진은 천은사 홈피에서.
천은사 금동불감과 불상. 보물 제1546호. 높이는 불감 43.3㎝, 불상 16.5㎝.보물 제1546호. 고려 후기 제작 형식의 불감 중 가장 크고 제작 수준이 뛰어나며 중요한 도상과 문양을 지닌 작품이다. 사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천은사 삼장보살도 보물 제1888호. 1776년에 대법당(극락전)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 수화승 신암화련(信庵華連)을 비롯하여 내숙(來淑), 덕잠(德箴), 민휘(敏徽), 태윤(泰閠), 육원(六圓), 환종(幻綜), 태화(泰華), 유운(有云), 성잠(性岑), 성활(性闊), 보잠(普岑), 행정(幸正), 성감(性鑑) 등 모두 14명이 제작하였다. 사진은 천은사 홈피에서.
천은사 성보관의 목조관음보살 보물 제1889호-극락전의 협시불로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5명의 조각승이 1614년에 조성하였다고 하였다. 조각승 현진(玄眞)의 작품은 작품성과 학술성이 뛰어나 총7건17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은 국가유산청에서.
'문화 culture > 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호거산(虎踞山) 운문사(雲門寺) (6) 2024.10.21 전주 승암사 僧巖寺 (2) 2024.08.05 구례 연곡사(鷰谷寺) (0) 2024.06.25 번개로 가는 갑사 (1) 2024.05.17 십우도(十牛圖) 심우도(尋牛圖) (5)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