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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연곡사(鷰谷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4. 6. 25. 15:27
오래 전에 피아골 수달래 촬영을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문화유산엔 관심이 없었지. 처음 찾는 연곡사인지라 마음이 설렜어. 피아골도, 연곡사도 이름부터 감성적이잖아. 구례 연곡사(鷰谷寺)는 화엄사의 말사로 544년(백제 성왕22) 인도승 연기조사가 창건, 절 터 큰 연못에 물이 소용돌이 치며 제비들이 노닐기에 연곡사라 하였다. 라말여초의 선종계로 변모하여 도선국사. 현각국사를 배출하였다. 정유재란때 소실되고 소요대사가 중창불사를 하였으나 구한말과 한국동란때 소실되어 1981년 다시 지었다. 국보53호인 동승탑, 국보54호인 북승탑, 보물 151호인 삼층석탑, 보물152호인 현각선사탑비, 보물 153호인 소요대사탑이 전해오고 있다, 연곡사 홈피
자연목 그대로를 사용한 지리산 연곡사 일주문 기둥
지리산 연곡사 사천왕상. 위 (좌)서방광목천왕은 수미산의 서방 서구야니주를 수호하고 위엄으로 나쁜 것을 물리치고 넓고 큰 눈으로 국토를 바르게 지키고 중생을 이익되게 해주는 천왕이다. (우)북방다문천왕은 수미산의 북방 북구로주를 수호하고 재복부귀를 맡고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미고 설법을 많이 들으며 불법을 옹호하는 천왕이다.아래 (좌)동방 지국천왕은 수미산의 동방 동승신주를 수호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며 나라를 잘 다스리고 지키는 천왕이다. (우)동방 지국천왕 (우)남방 증장천왕은 수미산의 남부남섬부주를 수호하고 항상 일부제중생을 관찰하고 더욱 깊고 넓게 중생의 이익을 증장시켜 주는 천왕이다.
보제루 후면 현판은 삼홍루(三紅樓)인데 연곡사는 지리산 피아골 상류에 위치한다. 피아골은 피, 기장을 뜻하는 직(稷)과 밭을 뜻하는 田의 우리말인 피밭골>피왓골>피아골의 변천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이 피아골의 단풍이 지리십경 중 2경에 해당하므로 南冥 曺植(남명 조식, 1501∼1572)이 稷田三紅沼(직전삼홍소)라는 시를 지었는데 삼홍(三紅)은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에서 비롯된 것이니, 단풍철에 다시 봐야 제맛을 알것이다.
秋日與友登智異(추일여우등지리) 가을날 벗과 함께 지리산에 오르니
山紅水紅人心紅(산홍수홍인심홍)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 마음도 붉다
昨來春今過滿秋(작래춘금과만추) 어제 봄이 왔다 했는데 오늘 만추가 지나가네.
何時何處想如夢(하시하처상여몽) 언제 어디서 꿈처럼 또 생각이 날까
공양간이라는 회연당(會緣堂)에서 우선 나물밥 식사는 순박하고 담백하고 고소하고
뒤꼍으로 나오니 팽나무 아래 집채만한 바위를 온통 이끼가 요를 깔고 그 위에 한창 흐드러진 바위채송화가 이불을 덮어 노랗다. 요가 매말라 고부라져 거칠고 바삭거리고 이불도 그에 못지 않게 이울어 아침에 물이나 좀 뿌리시지 죄없는 스님들 게으른건지 공부하느라 바쁜건지 탓을 좀 하였다. 바위채송화는 산속 바위에 붙어 살고 땅채송화는 바닷가 갯바위에 붙어 산다.
템플스테이 참여자 드나드는 두류문(頭流門) 지나 월영문(月迎門)
연곡사 범종각
연곡사 관음전
연곡사 명부전
연곡사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대충 보고 본격적으로 국가보물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먼저 연곡사 동승탑비(東 僧塔碑) 보물153호. 동승탑과 짝을 이루어 세운 비이다. 구례 연곡사 동 승탑비는 동 승탑 앞쪽에 서 있는 비이다. 비석의 몸돌인 비신은 없어지고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다. 머릿돌은 구름 속에 용 5마리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불꽃에 휩싸인 보주(寶珠)를 조각해 놓았다. 머릿돌의 세밀한 조각과 날개를 갖춘 받침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받침돌은 뿔이 하나 달린 용 모양의 머리, 날개 달린 거북 모양의 등을 갖춘 상상속의 동물인‘ 연’을 형상화한 것이다. 용의 등 중앙에 비를 끼우도록 마련한 비좌(碑座)는 구름무늬와 연꽃무늬로 장식해 놓았다. 보주는 연꽃봉오리 모양의 장식이다.
연곡사 동승탑(東 僧塔) 국보 53호 동 승탑은 통일 신라 시대의 사리탑 가운데에서 가장 형태가 아름답고 장식과 조각이 정교한 작품이다. 맨 아랫돌에는 구름 속의 용을 팔각으로 장식하였고, 그 위의 중대석 받침에는 면마다 형태가 다른 사자상을 새겼다. 지붕돌은 목조 건축의 지붕 약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데, 기왓골, 처마, 기와 각 부분의 장식이 매우 섬세하다. 지붕 아랫면에는 구름무늬와 여자 선인(仙人)을 조각해 놓았다. 지붕마루 측면에 작은 종을 걸었던 구멍이 있고, 그 윗부분에는 잡상(雜像)을 얹었던 흔적이 있다. 탑의 가장 윗부분은 연꽃, 봉황, 보주 등으로 세밀하고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도선 국사의 사리가 안치된 탑이라 전해온다. 일제가 동경대학으로 반출하려고 하여 없어질 위기도 있었으나 다행히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일 신라 후기를 대표하는 우수한 작품이다. 잡상은 궁전이나 전각의 지붕 위 네 귀에 여러 가지 신상을 새겨 얹는 장식 기와다.
연곡사 북승탑(北 僧塔) 국보54호 북 승탑은 네모난 바닥 돌 위에 세워진 8각형의 승탑이다. 전체적으로 규모와 형태, 각 부분의 장식과 조각이 연곡사 동 승탑과 약간 차이가 날 뿐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기단은 3층으로 아래 받침돌, 가운데 받침돌, 위 받침돌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 받침돌은 2단인데 에는 두 겹으로 된 연꽃무늬 16잎을 새겼다. 위 받침돌 역시 두 단으로 나누어 연꽃과 돌난간을 아래위로 꾸몄다. 특히 위쪽의 단에는 둥근 테를 두르고, 그 속에 불교의 낙원에 산다는 극락조인 가릉빈가(迦陵頻迦)를 돋을새김하였다. 탑신의 몸돌 각 면에는 향로와 불법을 수호하는 방위신인 사천왕상(四天王像) 등을 꾸며 놓았다. 아래에는 구름무늬,이 승탑은 연곡사 동 승탑을 모방하여 그를 넘지 못하는 느낌이고 고려 초기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찰 내에 현각 선사 탑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현각 선사 승탑으로 추정하며, 8각형 승탑을 대표할 만한 훌륭한 작품이다.
양하로 보이는 생강과 식물이 길섶에 무럭무럭
연곡사 소요대사탑(逍遙大師塔), 보물154호. 소요대사의 사리를 모셔두고 있다. 승려의 사리를 두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그 아래에 기단(基壇)을 두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얹었으며,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은 3단으로 나누어 각 단마다 연꽃무늬를 새겼으며, 그 위로 탑신을 받치도록 두툼한 괴임을 둔 점이 독특하다. 탑신의 몸돌은 한 면에만 문짝 모양을 새기고, 다른 곳에는 8부신중상(八部神衆像)을 돋을새김해 두었다. 지붕돌은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큼지막하게 꽃장식을 얹어두었으며,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비교적 완전하게 남아 있다. 연곡사에는 이외에도 2기의 탑이 더 있는데, 그 탑들에 비해 조형성은 떨어지지만 각 부분의 비례가 아름다운 작품이다. 탑신에 새겨진 기록을 통하여 조선시대 효종 원년(1650)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한 무더기 파란 수국이 온갖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청수국 / 라이너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팔레트에 마지막 남은 초록빛 같다.
이 이파리들은, 마르고 투박하고 거칠다,
파란빛을 스스로 띠지 않고 그저 멀리서
반사시키는 산형 꽃차례들 뒤편에서.
그것들은 울어 지친 듯 파란빛을 대충 반사한다,
파란빛을 일부러 다시 잃어버리려는 것 같다,
그리고 오래된 파란 편지지들처럼 그것들 속에는
노랑, 보라색 그리고 잿빛이 깃들여 있다
어린아이의 앞치마에 어리는 것 같은 퇴색한 빛깔,
더 이상 해어질 게 없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우리는 한 작은 생의 짧음을 어떻게 느끼는가.
하지만 산형 꽃차례들 중 하나에서 갑자기
파란빛이 새로워지는 것 같다, 초록 앞에서
감동적인 파란빛이 즐거워하는 게 보인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신시집에서
현각선사탑비(玄覺禪師塔碑) 보물152호 고려 전기 승려 현각 선사를 기리기 위해 경종 4년(979)에 건립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비문은 학사 왕융(王融)이 짓고, 글씨는 동정주국(同政柱國) 장신원(張信元)이 쓴 것이다. 비석을 받치고 있는 돌 거북은 웅장해 보인다. 두 눈이 부리부리하고 입이 큼직하며, 수염이 달린 용머리를 하고 있다. 등 중앙에 비를 꽂아 두는 부분의 안상(眼象)에는 꽃 조각을 새겨 놓았다. 받침돌 위에 놓인 비의 머릿돌에는 여러 용이 서로 얽힌 모습을 조각해 놓았는데, 긴밀하고 사실성이 두드러진다. 비석 안으로 스민 물을 빼는 물구멍이 받침돌과 머릿돌 윗부분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앞면의 가운데에는‘ 현각 선사 비명(玄覺 禪師 碑銘)’이라는 비 이름이 새겨져 있어, 현각 선사의 탑비임을 알 수 있다. 현재의 탑비는 귀부의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이 조각난 것을 복원해 놓은 것이다.
연곡사 삼층석탑. 보물151호. 3단의 기단(基壇)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의 각 층에는 4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겨 두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며, 각 층의 몸돌에도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겼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각 층마다 4단이고 처마 밑은 수평이다. 또한 윗면에는 경쾌한 곡선이 흐르고, 네 귀퉁이에서의 치켜올림도 우아하다. 맨 윗기단이 매우 넓어졌으며, 이에 반하여 탑신부는 줄어든 느낌이 있지만, 맨 아래 기단부터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체감비율도 온화하며 안정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탑이다. 탑에 사용된 돌의 구성양식 등으로 미루어보아 건립연대는 통일신라 후기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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