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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계국이 필 때면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24. 5. 26. 22:39

     

    금계국이 필 때면 작년에 왔던 장끼가 찾아 든다. 무얼 그리 주워 먹을까. 까토리가 당부하던 말 잊었는가? 꿩꿩 호기롭게 홰 한 번 치더니 이 콩 저 콩 다 주워 먹는다.

     

     

    삼국유사 태종춘추공편에

    왕의 식사는 하루에 반미(飯美·飯米로 해석) 3(), 수꿩 아홉 마리였다. 경신년 백제 멸망 후부터는 점심을 제외하고 아침, 저녁으로만 하였다. 그러나 모두 합하여 하루에 미() 6, 6, 10마리나 되었다.” ‘는 오늘날 단위로 따지면 이 아닌 에 해당한다고? 그래도 그렇지. 삼국통일한 그냥 영웅의 이야기?

     

     

    장끼전

     

    장끼란 놈 하난 말이"콩 먹고 다 죽을가, 고서를 볼작시면 콩 태()자 든이마다 오래 살고 귀히 되니라. 태고(太古)적 천황씨(天皇氏)는 일만 팔천 세를 살아 있고, 태호 복희씨(太昊伏羲氏)는 풍성이 상승(相承)하야 십오 대를 전해 있고, 한 태조(漢太祖) 당 태종(唐太宗)은 풍진 세계(風塵世界) 창업지주(創業之主) 되였으니 오곡 백곡(五穀百穀) 잡곡(雜穀) 중에 콩 태자가 제일이라. 궁팔십(窮八十) 강태공(姜太公)은 달팔십(達八十) 살아 있고,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李太白)은 기경 상천(騎鯨上天)하야 있고, 북방(北方)의 태을성(太乙星)은 별 중에 으뜸이라. 나도 이 콩 달게 먹고 태공같이 오래 살고, 태백같이 상천(上天)하야 태을 선관(太乙仙官) 되오리라."

     

     

    / 취송(翠松) 송만재(宋晩載, 17881851)의 관우희(觀優戱)에서

     

    繡臆雉雄雌(청추수억치웅자) 푸른 꽁지 수놓은 가슴 장끼와 까투리 楸:개오동나무 가래나무 추

    畝蓬科赤豆疑(유무봉과적두의) 밭이랑에 흐트러진 낟알, 의심스런 붉은 콩 畝:이랑 무, 蓬:쑥 봉

    一啄中機紛幷落(일탁중기분병락) 한 번 쪼다 덫에 걸려 푸드덕거리네

    寒山枯樹雪殘時(한산고수설잔시) 추운 산 바싹 마른 가지에 눈 덮인 때에

     

    금계국이 피면 장끼 따라 나타난 뻐꾸기가 숨어서 목놓아 부르짖는다. 

     

     

    미장조(迷藏鳥) / 이양연(李亮淵·1771~1853)

     

    遠遠迷藏鳥(원원미장조) 저 먼 곳의 술래잡기 새(뻐꾸기)  迷藏鳥; 뻐꾸기

    迷藏岑(미장잠월춘) 산 그늘 봄날에 술래잡기 하누나  ; 나무그늘

    藏身鳴自(장신명자현) 몸 감추고 스스로를 뽐내며 우니 ; 자랑할 현

    爾隱非眞(괴이은비진)  네 숨음이 참 아님 부끄러워라 ; 부끄러울 괴

     

     

    / 귤산(橘山묵농(墨農)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관극팔령(觀劇八令)에서

     

    雪積千山鳥不飛(청적천산조불비) 눈 쌓인 온 산에 새조차 날지 않는데

    華蟲亂落計全非(화충난락계전비) 꿩들이 어지러이 내려앉아 셀 수도 없네

    抛他兒女丁寧(포타아녀정영촉) 아녀자의 간곡한 부탁 저버리고 囑:부탁할 촉

    口腹區區觸(구복구구촉해기) 구복이 구구해 덫을 건드렸구나 駭:놀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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