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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Brown-eared Bulbul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23. 12. 15. 18:39
실내에 들어와 히비스커스 꽃잎을 따 먹는 직박구리와 마주쳤다. 직박구리 Brown-eared Bulbul, 학명 Microscelis amaurotis (Temminck, 1830).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텃새. 깃털은 뾰족하고 회색빛인데, 날개는 그보다 어둡고 배 부분의 털은 끝이 흰 색이라 얼룩무늬처럼 보인다. 부리 옆에 연지곤지를 찍은 듯한 귀깃의 색은 약간 붉은기를 띄는 색이거나 밤색이다. 무리지어서 살고 소리가 시끄럽고 사나원 조폭 별명까지 붙었다. 잡식성이라 꽃잎, 나뭇잎, 벌레, 벌, 과일, 열매, 풀잎, 꿀, 야채 등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선지 유해조류로 분류되어 있다. 한밭수목원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직박구리>바구리>빠구리에서 비롯된 성적 은유어가 그것이다. 사전적으로 바구리는 성교(性交)나 비역(남성간 동성 성교)을 뜻하는 사투리이며, 빠구리는 바구리가 경음화되면서 은어 내지는 속어로 사용된 말이다. 울음소리와 성격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옛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호로(提葫蘆), 제호(提壺), 직죽(稷粥), 호로록(葫蘆漉), 호로록피죽새=후루룩피륙새라고 했다.
직죽(稷粥) / 장유(張維, 1587~1638)
稷粥稷粥(직죽직죽) 피죽 피죽
米少水多粥難熟(미소수다죽난숙) 쌀 적고 물은 많아 죽이 잘 익질 않네.
前年大水往年旱(전년대수왕년한) 작년엔 큰물 지고 재작년엔 가뭄 들어
官租未輸農夫哭(관조미수농부곡) 세금도 내지 못해 농부들 통곡한다.
喫粥不飽猶免饑(끽죽불포유면기) 죽 먹어 배곯아도 주림은 면하리니
勸君莫厭稷粥稀(권군막염직죽희) 피죽도 넉넉잖다 그대여 싫다 마오.
*稷 : 피 직> 피죽, 호로록피죽은 직박구리의 울음소리를 음차한 것이다. 춘궁기에 잘 우는 직박구리의 울음소리가 멀건 피죽을 호로록 마시는 소리 같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직박구리 입장에서는 멀건 피죽이라도 먹어 굶어 죽기를 면하니 너무 원망 말라며 피죽피죽 운다고 한다. 국어학자인 정민 교수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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