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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Otus scops Linnaeus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23. 5. 12. 22:25
달마 이상현 님 제공
올빼미과에 속하는 조류 가운데 소쩍새는 천연기념물 제324-6호인 소쩍새(Otus scops Linnaeus)와 천연기념물 제324-7호인 큰소쩍새(Otus bakkamoena Pennant)가 있다. 멸종위기종이다.
소쩍새의 몸길이는 약 21㎝ 정도이며 몸 빛깔은 회갈색인데 갈색이 흐트러진 모양이다. 온몸이 잿빛 갈색인 회색형과 붉은 갈색인 적색형이 있다. 발목은 털로 덮여 있으나 발가락에는 털이 없다. 민가 주변의 야산·공원·산림등지에서 야행성인 흔하지 않은 여름철새이다. 눈이 노랗다. 소쩍새라는 이름은 새의 울음소리에서 의성한 것이다. 솥이 적다는 말에서 왔다는 설화도 있고 솥이 쩍 소리나게 깨진다는 말도 있다. 소쩍새는 밤에만 활동하며 소쩍 소쩍 들리기도 하지만 접동 접동 들리기도 해서 접동새라고도 한다. 정서의 정과정곡을 비롯하여 정철이 관동별곡에 접동새를 등장시켰다. 김소월 시 접동새는 눈물 없이는 감상할 수 없는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장만영은 물론 서정주도 국화 옆에서 소쩍새가 울어댄 것이다.
큰소쩍새의 몸길이는 약 25㎝ 정도로 소쩍새보다 몸이 약간 크며 귀 깃도 길고 발에도 깃털이 있다. 눈은 붉은색이고 등은 회갈색에 검은 세로무늬와 가로무늬가 섞여있다. 평지나 산지에 민가 부근, 산림 또는 사원 주변의 숲, 침엽수림 등지에 서식한다. 노거수의 나무구멍에 둥지를 짓는다. 소쩍새보다 많이 보이는 흔하지 않은 겨울 철새이자 텃새이다. 두견새와 다르지만 두견새로 알고 있는 이도 적지 않다.
소쩍새와 달리 민가 근처에서는 결코 볼 수 없으며 주행성이며, 초저녁이나 이른 새벽에도 우는 두견새가 있다. 두견새는 자규(子規), 귀촉도(歸蜀途), 망제혼(望帝魂), 두우(杜宇), 불여귀(不如歸), 초혼조(抄魂鳥)라는 이름도 있다. 이태백이 두견 소리에 고향을 그리워 했고, 이조년의 시조에 자규야 알랴마는이 있다. 김시습이 자규를 노래했고, 서정주 시에 귀촉도가 있으며, 촉나라 망제의 혼이라 해서 촉혼, 망제혼이 있다. 소세양도 망제를 읊었고, 어린 단종도 유배살이의 애절함을 망제에 비유했다. 한용운이 두견과 불여귀를 보고 탄식을 하였으니 두견은 시대를 불문하고 오랫동안 한(恨)의 정서를 대변해온 것이다. 두견새는 두견이과의 여름철새인 뻐꾸기와도 혼동하기 쉽다. 귓바퀴가 없는 올빼미와 귓바퀴가 있는 부엉이도 혼동되기는 마찬가지다.
접동새 / 김소월
접동 /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 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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