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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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Bird's eye초목류 wild flower/현삼과 Scrophulariaceae 2007. 12. 5. 18:03
이른봄 양지바른 곳에 피는 봄가치꽃을 짖궂게 말해서 개불알풀이라 부른다. 직경이 1센티도 안되는 조그마한 꽃에 희고 푸른 바탕에 푸른색 줄무늬가 마치 까치의 깃털같아 이름을 예쁘게 잘 지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느닷없이 개불알꽃 하면 연결되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봐야 안다. 날은 추운데 불알 두 쪽 달랑 내놓으면 좀 창피했을까? 그래 벙거지를 썼다. 벙거지가 작아선지 불알이 커선지 그걸 다 감추지 못했다. 듬성듬성 삐죽삐죽 삐져나온 털을 보노라면 손바닥이 무릎을 탁 ! 치고 만다. 불알에도 꽃이 피니까 바둑이는 좋겠다고 무릎을 탁 ! 친 사람은 이 나라의 중견시인 정호승이다. 개불알난을 개불알꽃이라고도 하니 혼동하지 않으려면 봄까치꽃이 낫겠다. 아래는 2005년 4월에 담은 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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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tobacco초목류 wild flower/가지과 Solanaceae 2007. 8. 9. 22:41
저 붉은 매혹을 보아라. 담배 명산지였던 충북이 고향인 데도 담배꽃이 피는 줄을 몰랐다. 1492년 콜럼버스가 남미를 발견하고 보니 원주민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단다. 프랑스의 외교관이요 언어학자요 포루투칼 대사인 니코에 의해서 프랑스로 전해졌기에 그의 이름을 따 니코틴(nicotine)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 남초(南草)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남쪽에서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연대상으로는 17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어원상으로는 포루투칼어인 타바코(tobacco) 가 일본에서 담바고로 불리우다가 우리나라에서 담배가 되었다.한방에서 담배의 잎을 연초(烟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소화 불량과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쓰고, 종기·악창·옴·버짐에는 환부에 붙여 치료하며, 개나 뱀에 물린 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