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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tobacco
    초목류 wild flower/가지과 Solanaceae 2007. 8. 9. 22:41

    저 붉은 매혹을 보아라. 담배 명산지였던 충북이 고향인 데도 담배꽃이 피는 줄을 몰랐다. 1492년 콜럼버스가 남미를 발견하고 보니 원주민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단다. 프랑스의 외교관이요 언어학자요 포루투칼 대사인 니코에 의해서 프랑스로 전해졌기에 그의 이름을 따 니코틴(nicotine)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 남초(南草)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남쪽에서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연대상으로는 17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어원상으로는 포루투칼어인 타바코(tobacco) 가 일본에서 담바고로 불리우다가 우리나라에서 담배가 되었다.한방에서 담배의 잎을 연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소화 불량과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쓰고, 종기·악창·옴·버짐에는 환부에 붙여 치료하며, 개나 뱀에 물린 데도 효과가 있다.담배풀, 담배꽃도 있으니 혼동하지 말 일이다.

    담배 http://ktk84378837.tistory.com/3935 꽃담배 http://ktk84378837.tistory.com/3661

     

     

    루즈가 묻은 담배꽁초는 섹시하다 / 정호승

     

     

      새벽 미사가 끝나자 눈이 내린다

    어깨를 구부리고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롱부츠를 신은 여자가 가로등 불빛 아래 담배를 피우며 서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이이라도 한번 더 보기 위하여 찾아온 것일까

    큰수녀님은 싸리빗자루로 성당 앞에 내리는 눈을 쓸고

    나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가 기어내려온 사내처럼

    알몸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여자 앞을 지나간다

    여자는 눈송이 사이로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입술을 내던지듯 담배꽁초를 휙 내던진다

    눈길에 떨어진

    붉은 루즈가 묻은 담배꽁초는 섹시하다

    만나기 전에 이미 헤어지고

    헤어지기 전에 이미 만난 적이 있었던가

    눈은 내리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하루살이떼처럼 눈송이는 날리는데

    여자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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