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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아 Dahlia pinnata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21. 11. 5. 20:44

    달리아 Dahlia pinnata. 정원달리아(Garden dahlia), 대려화(大麗花), 야생 Dahlia pinnata는 멸종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관상용 식물로 재배되는 현대 달리아는 종종 D. pinnata와 D. Coccinea 사이의 교잡 산물이다. 따라서 학명이 Dahlia pinnata 가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번에 담은 달리아는 어디선가 털복숭이 달리아라는 이름을 쓰는데 개인적 표현인지 유통명인지 새로운 정명인지 두고볼 일이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멕시코 원산. 원줄기는 높이 80~160cm. 가을에 고구마 같은 굵은 뿌리가 생긴다. 마주나는 경생엽은 잎자루가 있으며 소엽은 난형으로 톱니가 있다. 7~10월에 1개씩 밑을 향해 피는 꽃은 빨강, 노랑, 분홍 등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꽃 모양은 홑꽃형, 아네모네형, 폼폰형 등 7-8가지가 있다. 멕시코의 국화이다. 달리아는 곤충을 불러들이는 경향이 강해서 구근이 꽃이나 잎을 가해하여 손해를 본다. 서리 내리기 전에 뿌리를 캐어 얼지않도록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꺼내어 심어야 한다. 꽃은 심혈관질환. 항암, 치매에 효과가 있으며 뿌리는 진통제로 사용한다. 유림공원.


     

    녹색 달리아의 시 / 진은영

     

     

    내가 녹색 달리아를 보는 동안

    빌딩과 상점이 지나가고

    더운 바람이 부는 지하통로와 소녀들이 지나가고

    달걀과 크림을 휘젓는 손들에 하얗고 달콤한 것이 만들어지고

    구멍이 무수한 녹색 해면의 지구로 핏방울이 스며들고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지, 너는

     

    녹색 달리아의 냄새를 마신다

    봄의 팔이 사라지고 가을의 다리가 사라지고

    반짝거리는 계단에 드러누운 군청색 잠바의 사내가

    지나가는 이들의 피로한 냄새를 들이킨다

    주둥이가 깨진 병 속의 맑은 술처럼

    아이가 죽은 집들에서 아이가 울면서 태어난다

     

    다행이야, 사랑해 사랑해

     

    네가 녹색 달리아를 씹는다

    혀 위에는 지하실의 빗장처럼 가느다랗고 씁쓸한 맛

    닫힌 꽃집에서 유리창 속 장미들이

    말라붙은 벌레의 시체를 붉은 향기로 뒤덮는다

    달빛은 나무들의 잿빛 사제복 뒤로

    숨는다 임신한 수녀처럼

     

    정당화되지 않는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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