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종다리 Trigonidium japonicum

먹종다리 Trigonidium japonicum Ichikawa 2001 몸 길이는 약 5-7 ㎜이며 몸과 머리, 더듬이는 짙은 검은색이다. 눈은 적색, 다리는 연한 갈색이고 가시가 잘 발달한다. 귀뚜라미 종류지만 날개에는 발음기가 없어 울지 못한다. 종령 유충 상태로 월동하고 성충은 5월 초순부터 8월 중에 나타나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도안동.

귀뚜라미 https://ktk84378837.tistory.com/5049 먹종다리 https://ktk84378837.tistory.com/9654

왕귀뚜라미 http://ktk84378837.tistory.com/5062 https://ktk84378837.tistory.com/8774

야산알락귀뚜라미 http://ktk84378837.tistory.com/6147 청솔귀뚜라미 http://ktk84378837.tistory.com/8370

귀뚜라미 / 김형로

 

 

거제리 안동네 떠나는 날 장농을 버렸다 드러난 바닥엔 몇 개의 동전과 이제는 필요 없는 물건들 그 사이로 삐죽 나온 현수교 같은 다리 둘

언제였던가 겨울을 최촉하는 늦가을의 노래 애절하여 창을 연 그날 불쑥 뛰어든 것, 제 집인 양 장롱 뒤로 가버린 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며칠 창을 열어 놓은 것뿐

한파 주의보에 문은 닫쳤고, 나는 등을 구부리며 기다렸으나 한 번도 울음을 듣지 못했고…… 나의 일상은 평온했고……

먼지로 염을 한 귀뚜리 한 마리 가만히 휴지로 감싸 안았다

제 자리 아닌 것들, 어긋나 돌아앉은 것들, 끝내 말 못한 것들

모두 함께 묻어 주고 싶었다

나는 열었고 그는 뛰어들었으되 오직 그분만이 뜻을 자라게 하셨나니*

 

* 고린도 전서 3장 6절 변용

 

ㅡ『모던포엠』(2020.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