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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 Tryonyx sinensis 별(鼈)
    동물 Animal/양서류 兩棲類 Amphibian, 파충류 爬蟲類 Reptile 2021. 6. 10. 21:44

    자라 Tryonyx sinensis WIE. 자라과의 파충류. 몸길이 30cm, 등딱지 길이 15~17cm. 등딱지는 물렁물렁하며 가운데에 딱딱한 세로줄이 있다. 바둑판 모양의 검은 무늬가 있고 머리와 목을 등딱지 속으로 끌어 넣을 수 있다. 등딱지는 짙은 녹색이며 배 쪽은 희다. 주둥이 끝은 가늘게 튀어나와 있다. 주로 강이나 연못에 살며, 5~7월에 물가에 60개 가량의 알을 낳는다.  한자어로 별(鼈), 단어(團魚)·수신(守神), 하백사자(河伯使者), 하백종사(河伯從事), 왕팔(王八), 각어(脚魚). 속담에 자라에게 놀란 놈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자라 알 들여다보듯 한다. 자라 목 오므라들듯이 있다. 별주부전의 별은 자라이지만 거북이일 수 있듯이, 구지가(龜旨歌)의 구(龜)는 바다거북이 아닌 남생이일 가능성이 있다. 갑천.

    남생이 https://ktk84378837.tistory.com/8713 자라 https://ktk84378837.tistory.com/9620  자라알 http://ktk84378837.tistory.com/8324 

    금거북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05 붉은귀거북 http://ktk84378837.tistory.com/3448 청거북 https://ktk84378837.tistory.com/8978

     

     

    石鱉歌(석별가) / 길재

     

    자라야 자라야 鱉兮鱉兮(별혜별혜)

    너도 엄마를 잃었느냐 汝亦失母乎(여역실모호)

    나도 엄마를 잃었단다 吾亦失母矣(오역실모의)

    내 너를 삶아 먹을 수도 있지만 吾知其烹汝食之(오지기팽여식지)

    엄마 잃은 신세가 나와 꼭 같아 汝之失母猶我也(여지실모유아야)

    그래서 너를 놓아준단다 是以放汝(시이방여)

     

     

    자라-서시 / 김신용

     

    처음 하나의 시선이었을 때, 바닥에 떨어져 바닥과 수평이 되어 있는 하나의 시선이었을 때, 너는 세계의 부피를 겹겹이 껴입은 듯 걸어왔다. 무거운 짐을 지고 비계를 오르듯 걸어왔다.

    그러나 자라, 등에 무겁게 얹힌 갑피는 너의 방주, 바닥의 홍수에서 너를 건져줄 방주

    자라, 너는 그 두터운 보호막으로 몸을 가리는 것으로서 오늘도 하루를 견뎌낼 외투를 장만하지만, 그 등이, 슬픔이 굳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두꺼운 갑피에 덮인 등짝이 낭떠러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라, 너의 목 또한 긴 동굴에서인 듯 빠져나올 때, 누군가는 아직도 세상은 비명, 비명의 연속이라고 말하지만, 그래, 이제 노동마저 바람을 소유한 자의 것이 된 오늘, 새의 날개로 수직 비행을 할 수 있는 자의 것이 된, 오늘

    자라, 모든 포물선을 긋는 것들은 되돌아오는 길을 가졌다. 환상(環狀)의 무늬 같은, 되돌아오는 길을 가졌다. 그것은 발보다 머리가 더 무겁기 때문, 사유가 언제나 무덤이 되기 때문

    그래, 생각하지 말 걸 그랬다. 네가 벌통 속에서 어떻게 꿀을 훔쳤는지를, 아이들을 위해, 나비의 날개에서 어떻게 꽃가루를 훔쳤는 지를, 그래, 상상하지 말 걸 그랬다. 등에 무거운 갑피를 얹고, 비계를 오르듯 한 발 한 발 걷는 것으로서 한 생()의 업을 삼았으면, 낭떠러지가 된 척 추가 기둥이 되어주었을 것을, 벼랑이 된 척추 위에 너와, 너와집을 짓고 바람을 소유했을 것을

    그러나 자라,, 내 심장이 돌이 아니어서 무겁게 눈을 감은 오늘, 너는 오늘도 어두운 동굴에서인 듯 걸어 나온다. 걸어 나와, 꽃 한 송이를 내민다.

    바닥과 수평으로 만들어 주는, 꽃 한 송이

    그렇게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인, 꽃 한 송이

     

    ㅡ『모던포엠(2020,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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