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죽(烏竹)의 자태 black Bamboo
    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10. 12. 30. 11:55

     

     

     

     

    오죽(烏竹)의 자태 black Bamboo. 오죽(烏竹), 검정대, 흑죽을 처음 보고 신기했던 적이 있다. 수학여행 때 강릉 오죽헌에서였다.출처는 모르겠으나 행정실장이던 남모씨가 분재로 기르다가 말라 죽어가니 화단에 버렸다.아깝고 애초로와 이를 살리고자 화단에 옮겼는데 낙지 먹은 소마냥 벌떡 일어나더니뿌리를 나날이 주욱죽 뻗쳐 화단을 덮을 기세였다.그 때만해도 화단 전체를 대숲으로 만들면 어떨까 했었는데대부분의 사람들은 탐탁하게 여기질 않았다.그러던 중에 마침 화단 조경을 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육중한 포크레인은 풀도 꽃도 나무도 사정없이 뭉개버리고 잔디를 깔았다.애가 탄 나머지 뿌리를 체육관 뒤꼍에 심게 한 것이 오늘날 이런 모습이 되었다.저 설죽(雪竹)과 풍죽(風竹)의 자태를 보아라.척박한 땅인데도 이태만에 이리 무성하게 자라 울타리가 되었다.청죽은 반듯하여 맑고 푸른 바람소리 선들하고설죽은 굽힐지언정 꺾이지 않는 고고한 자태를 선물하였다.대를 심은 이의 마음을 알기에 벗으로 삼고 싶다던 어느 수필의 구절이 떠오른다.이 오죽이 도심지 한복판을 오가는 출퇴근 길을 즐겁게 해준다.다른 이들도 여기 오죽이 있음을 눈여겨 볼만한 틈이 있으면 좋으련만.....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한 이는 조선 세종의 현손(즉 고손)인 이정(李霆)이다.우죽(雨竹), 풍죽, 청죽(晴竹), 운죽(雲竹)을 잘 그렸다.그의 풍죽은 이몽룡의 묵매도(墨梅圖)와 함께 5만원권 지폐의 배경이 되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52634&cid=46702&categoryId=46739

     

    이정의 설죽.

    오죽 http://ktk84378837.tistory.com/931 맹종죽 http://ktk84378837.tistory.com/897

    사사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690 http://ktk84378837.tistory.com/4482 조릿대 http://ktk84378837.tistory.com/1745

     

     

    오죽 / 박유동

     

    율곡의 좁디좁은 한옥 생가

    어쩌면 내 집 아파트보다 작고

    서재야 있지만 필묵은 안 보이는데

    아무렴 내 컴퓨터 프린트 서재만 하랴

     

    20대 초반에 장원급제하였으니

    천도책으로 천문지리 달통했고

    일국에 호조좌랑이 되었으랴

    나라의 흥황존망을 한 손에 쥐었었네

     

    얼마나 공부에 열중했으면

    벼룻돌 갈고 글 쓰다 흘린 먹물

    지금도 토방에 자란 대나무를 보자니

    먹물을 빨아먹고 대나무가 껌어졌네

     

     

    오죽烏竹  /  홍해리

    빈 가슴속

    천년 세월을 담아

    노래의 집을 엮네

    마디마디

    시커멓게 멍이 들고

    온몸이 까맣게 타도

    귀 靑靑히 열고

    푸르게 푸르게

    서는

    초겨울

    대밭의

    피리 소리여!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