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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冬柏) cam·el·lia -
    초목류 wild flower/차나무과 Theaceae 2011. 1. 19. 13:23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사량도엘 간 것은 4,5년 전이다.

    민박집 손바닥만한 화단엔 큰 동백이 하나 담장에 기대고 있다.

    씨앗이 떨어져 화단 주변 여기저기서 새싹이 돋아나 있다.

    어른이고 아이고 간에 바닷바람을 쐬고 짠내를 맡아서

    도톰하고 짙푸른 잎에 반짝반짝 생명이 넘쳤다.

    그 매혹적인 모습에 몹시 욕심이 나서 아이 둘을 데려와

    하나는 정원에 심고 하나는 베란다 화단에 심었다.

    정원에 있던 녀석은 며칠 뒤에 누가 데리고 가버렸다.

    베란다 화단 구석에 있던 바로 그 녀석이

    일 미터쯤 자란 재작년 이맘 때 가느다란 가지 끝에 한 송이 달랑 매달았다.

    이쁘기는 하지만 어린 새색시가 낳은 갓난 아이처럼 여려서 측은했지.

    작년에는 세 송이, 올 해는 무려 다섯 송이를 꽃 피웠네.

    가지가 자라다보니 측은하게도 유리벽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 짠하네.

    그나저나 하 반가와서 자랑을 해야겠는데 어쩌지?

    아내에게 아는 척 했더니 왠지 심드렁한 눈치다.

    한 송이 때는 반가워하더니,

    아내여, 그 사이 마음이 변하였는가?

    베란다에서 피긴 했어도 홑꽃이라 보기 좋지?

    창넘어 들어오는 햇볕도 따사롭지 않은가.

    도회지에서 보는 동백은 유전자 조작을 해서

    장미꽃처럼 화려하고 풍요롭기는 해도 순백한 맛이 없거든.

    게다가 바다 내음을 받지 못하고 화분에서 화분으로 매매되다가

    말라 죽거나 온갖 먼지와 공해 물질을 뒤집어 쓴 채 옮겨 심어진들...

    이 홑동백을 소재로 한 머들령 정훈의 시를 난 제일 좋아해.

    아내여, 내 마음 알겠는가?

     

    동백(冬柏) Camellia. 산다목(山茶木). 해홍화(海紅花). 물레나물목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의 상록소교목. 바닷가에 살며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학명 Camellia japonica. 꽃은 붉은색이지만, 흰색이나 분홍색 꽃도 있다. 높이 7m. 잎의 앞면은 광택이 나고 뒷면에는 노란색이 섞인 황록색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꽃잎은 5~7장이고 흰색 꽃이 피는 흰동백나무,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상 및 씨방에 털이 있는 애기동백나무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며 갈색 씨앗이 들어 있다.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이라 하여 머리를 치장하였다. 동박새는 겨울에는 동백꽃의 꿀을 빨아먹는다. 품종개량이 많이 이뤄진 대표적 원예품종이기도 하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듯 동백은 세한지우(歲寒之友)이다. 붉은색이 갖는 사랑의 이미지 때문일까.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가 있는가 하면 알렉상드르 뒤마가 지은 <춘희>의 원제는 <동백아가씨>였다.

    동백 http://ktk84378837.tistory.com/926 http://ktk84378837.tistory.com/2480 http://ktk84378837.tistory.com/4472  

    http://ktk84378837.tistory.com/4463 http://ktk84378837.tistory.com/923 겹동백 http://ktk84378837.tistory.com/4513  

     

     

     동백(冬柏)   /   정훈 

     

     

    백설(白雪)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사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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