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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베(Ba Be) 호수 그리고 박썬(朴山)협곡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19. 3. 9. 17:37
설을 쇠러 고향집에 왔다가 불나방처럼 친구들이 모여든 곳은 카라오케였다. 그래서 잠이 늦었는데도 새벽에 잠을 깨운 녀석은 호텔을 겸하는 카라오케집 구관조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베트남어를 제법 해대는 귀여운 녀석이다.
호수를 종단하다가 들른 노부부의 집에서 커피며 산바나나 술 대접을 받다가 물담배가 보이기에 뱃사공 청년에게 포즈를 요청했더니 얼굴을 붉히며 들어준다.
카라오케 겸업을 하는 호텔에서 선잠을 깨고 달려간 곳은 바베국립공원(Ba Be National Park)이다.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로서의 장엄함과 경관을 자랑한다.
이튿날 박썬협곡을 탐험하기 위해 차는 험난한 산악길을 또 달린다. 포장된 것만도 참 다행스럽다..
옥수수를 말리던 아주머니는 포즈를 취해주느라 농라를 벗어던며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게 베트남이다. 이어서 나타나는 집은 이미 산골짜기를 야릇한 향으로 장악한 채로 팔각을 말리는 중이다. 열매가 팔각이다. 차에서 내리니 그 집 꼬마가 쪼르르 달려왔으나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팔각회향(八角茴香)은 중국 원산의 붓순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식물. 학명 Illicium verum, 영명 star anise, 열매를 말린 것을 팔각 또는 팔각회향(八角茴香), 대회향(大茴香) 등으로 부르며 향신료로 쓴다. 팔각나무의 열매는 스타아니스(star anise)란 이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세계를 뒤흔든 신종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다시 가기도 어려운 베트남북부여행을 서둘러 휘둘러 허위허위 나온 것이 두고 두고 아쉽다. 공부 안하고 오면 허사인 줄 알면서도 공부가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친구 내외와 계획한 30일간의 베트남 종단여행은 나를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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