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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사람 우복 정경세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4. 23:41

    우복(牛腹) 정경세(鄭經世:1563~1633)의 고택을 탐방하는 날이다. 대산루(對山樓)는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단층에 연결한 2층 누각의 T자형으로 유명하다.

    정경세가 독서, 강학 및 책을 보관하던 곳이다. 우복동천(牛腹洞天)이라 할만큼 멋진 곳이다. 

    동천이란 하늘에 잇닿는 땅, 신선이 사는 곳, 별천지, 仙景의 뜻이 있으며, 중국의 백석산에 흰 돌이 많고 아름다운 데서 유래한다.

    육동천 삼동문(六洞天 三洞門)인 백석동천()은 북한산에, 청계동천은 세검정에, 수락동천은 수락산에 있으며, 최초의 동천(646년)인 자장동천이 통도사 주변에, 화개동천이 화개사 주변에, 적벽동천이 화순에 있다.

     

     

    팔작지붕의 대산루(對山樓)의 모습과 현판. 이름부터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그는 도학()이 정몽주에서 시작되어 이황에게서 집성되었으며, 김굉필() , 정여창, 이언적 같은 여러 현인들이 나와 정학()으로 더욱 깊이 연구하여 왕성한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본 유학자이다. 경북유형문화재 제156호. 우곡잡영 20절(愚谷雜詠二十絶)의 제1경인 서실은 대산루를 뜻하는데 사위인 송준길의 송준길행초동춘당필적(宋浚吉 行草 同春堂筆跡)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다.

    서실(書室) / 정경세

    -聖賢往矣書猶在(성현왕의서유재) 성현은 가셨으나 책은 남아 있으니/ 

    宮到心融卽見功(궁도심융즉현공) 마음 쏟아 이해하면 효력이 나타나리라/

    好向此中勤着力(호향차중근착력) 이 속에 들어앉아 부지런히 힘 쏟으며/

    莫嫌輪扁笑桓公(막혐윤편소환공) 운편이 환공 보고 비웃는 걸 싫어마라

     

    대산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한 사람 겨우 지나갈만큼 좁은 골목 같지만  흙벽돌이라 따뜻하게 다가온다.

     

    마르고 뒤틀리고 무너나고 빛바랜 대청마루도 정겹다. 사람이 살아야 그 온기로 반짝거릴 텐데...

     

    창고일듯 싶은 곳에서 들어온 빛에 흙돌담이 곱다

     

    오두막집 계정(溪亭)은 초가 형태다.

     

    계정 현판.

     

    대산루부계정의 전경이다. 왼쪽이 대산루이며 오른쪽이 계정이다. 우곡잡영 20절(愚谷雜詠二十絶)의 제11경인 계정은 사위인 송준길의 송준길행초동춘당필적(宋浚吉 行草 同春堂筆跡)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다.

    계정(溪亭) / 정경세 

    萬壑風泉獨掩扁 (만학풍천독엄편) 만학풍천에 빗장 걸어 닫고 홀로 있으니

    日長無客到溪亭 (일장무객도계정) 긴긴 해 계정에 찾아오는 나그네 없도다

    晩來意倦抛書出 (만래의권포서출) 해질녘 정신 지쳐 서책 버려두고 나오니

    潑眼新陰綠滿庭 (발안신음록만정) 눈부신 신록의 그늘 뜰 안에 가득하구나.

     

    대산루부계정에서 나와 좌측으로 몇 십미터 언덕 위에 우복 정걍세의 고택이다. 서리 맞아 바싹 부시럭거리는 단풍이 반겨준다.  

    우복이 38세에 당쟁을 피해 이곳에 와 여생을 보냈다 하는데 선조와 인조 떄의 공로를 치하하여 영조가 하사한 땅이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31호.

     

    사랑채인 산수헌(山水軒).  

     

    솟을대문 지붕에서 삶을 다하고 말라붙은 와송.  어떤 곳에서는 지붕을 훼손시킨다고 뽑는 집이 있다.

     

     

    종부로 기억하는데 김장을 하셨나 맛을 보라며 손으로 주욱 찢어주는 김치맛이 꿀맛이다. 놀란 일행이 칭얼대며 한 봉지를 얻어와 점심식사 때 맛나게 먹었다.

     

    마당 한 켠 담벼락에 시래기 말리는 것좀 보아라.  참 알뜰도 하시다.

     

    산수헌에서 바라보는 솟을대문.

     

    뒤안에 가지런히 놓인 장독. 사과 농사를 하실까 감 농사를 하실까 플라스틱 상자가 노랗다.

     

    가마솥과 불아궁.

     

    이 집안의 누구라더라 서울서 미대교수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설치한 조각품이란다. 무슨 형상인지 궁금해 했더니 부처를 형상화하였다는 설명까지 해주신다.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채릉산로 799-46.

     

     

    유진(柳袗)에게 / 정경세

     

    河上傳家只墨莊 하상전가지묵장 하회의 옛 집에는 다만 유묵과 집 한 채

    兒孫疏礪不充腸 아손소려부충장 자손들 나물과 찌꺼기 밥에 끼니도 어렵네

    如何將相三千日 여하장상삼천일 십년의 정승 자리 어떻게 지냈기에

    倂欠成都八百桑 병흠성도팔백상 성도의 뽕나무 800주도 없단 말인가.

     

    * 우복 정경세는 서애 류성룡(柳成龍)의 문인이며 유진은 서애의 막내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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