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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혈목이의 사냥 Natrix tigrina
    동물 Animal/양서류 兩棲類 Amphibian, 파충류 爬蟲類 Reptile 2017. 9. 9. 23:12

    대청호 절대적 아름다움의 꽃뱀의 참개구리 사냥기.

    앗, 큰일이다. 조회수가 어제 500을 넘더니 오늘 구백넘었다. 무엇이 조화를 부리는가.

    유혈목이의 사냥 Natrix tigrina lateralis. 꽃뱀(화사), 율모기, 늘메기, 너불메기, 너불대, 율메기, 눌메기. 학명 Rhabdophis tigrinus. 뱀과 유혈목이속. 녹색바탕의 몸 색깔에 불규칙한 검은색 얼룩무늬의 배열이 있으며 목 부분에서 뒤쪽으로 갈수록 얼룩무늬의 배열이 작아진다. 목 부분에 독액을 분비하는 샘이 있고 독니에 독액이 주입된다.

     

    고지대라면 능구렁이일텐데 저지대 길가에서 만났으니 유혈목일듯 싶은 아기뱀을 식장산에서 만났다. 2018.06.04

    누룩뱀 http://ktk84378837.tistory.com/814 http://ktk84378837.tistory.com/6100 http://ktk84378837.tistory.com/4201 

    살모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037 유혈목이 http://ktk84378837.tistory.com/8315



     

    생태 - 천경자

     

     

     

    화사(花蛇) / 서정주(19152000)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

    꽃다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든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채 낼룽그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눌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 무러뜯어.

     

    다라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 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麝香 芳草(방초)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안해가 이브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석유(石油) 먹은 듯……石油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눌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다님보단도 아름다운 빛……

    크레오파투라의 피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흔 입설이다…… 슴여라! 배암.

     

    우리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흔 입설…… 슴여라! 배암.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를 읽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그의 예술적 성취 위에, 그 자신이 종천순일(從天順日)이라고 변명한 생애의 왜소함이 포개지기 때문이다. 그의 시적 자아와 정치적 자아가 일치했는지는 그 자신만이 아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정주의 시세계에서 미적(美的) 뛰어남이 정치적 올바름과 무관하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경험한다. 서정주는 20세기 한국 시문학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있다. 그리고 그가 기다란 시력(詩歷)을 통해 태작을 거의 내놓지 않은 매우 드문 시인이었다는 사실과 별도로, 첫 시집이 가장 뛰어난 시집이 되는 수많은 시인들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화사집은 서정주의 첫 시집이자 가장 뛰어난 시집이다. 모국어로 표현된 감각의 깊이에서 이 시집과 대적할 시집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화사집의 시 한 편 한 편은 탐미(耽美)를 향해 질주하는 모국어의 정화(精華). 예컨대 이 시집의 표제작 화사에서 시인이 사향과 박하와 방초와 징그러우면서 아름다운 배암과 고양이 같이 고흔 입설을 말할 때, 우리는 그것들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느낀다. ‘화사의 언어들은 미약(媚藥)을 바른 화살들처럼 우리에게 날아와 몸 깊숙이 꽂히고, 그 순간 우리 몸은 가눌 수 없는 어지럼증으로 비틀거린다. 탐미가 예술의 전부는 아니지만, 탐미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화사는 한국어로 표현된 예술의 끝 간 데다. 적어도 탐미의 끝 간 데다. 문학책 광고 카피에 너무 자주 쓰여 상투어가 돼버린 표현을 말의 가장 엄정한 의미에서 다시 쓰자면, ‘화사는 한국어에 벼락처럼 내린 축복이다. - 황인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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