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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모사 殺母蛇 Gloydius brevicaudus
    동물 Animal/양서류 兩棲類 Amphibian, 파충류 爬蟲類 Reptile 2007. 7. 30. 15:25

     

     

     

    살모사 殺母蛇 Gloydius brevicaudus. Kurzschwanz-mamushi. 살모사과. 크기 68 ~ 72cm. 성체의 몸은 비교적 짧고 굵으며, 머리는 넓적하고 꼬리는 짧다. 등은 옅은 갈색이나 회색을 띠고, 반타원형의 갈색무늬가 있다. 야행성 동물의 전형적 특징인 고양이형 눈을 가졌고, 사방으로 움직인다. 출혈성 맹독을 지닌 독니를 이용하여 사냥을 하는 독사로 주요 먹이는 주요 먹이는 도마뱀, 쥐, 개구리이다. 어미를 잡아먹는다는 살모사에 관한 불편한 진실 - 새끼를 낳고 축 늘어져 있는 어미살모사와 그 옆에 있는 새끼 살모사의 모습을 보고, 새끼들이 어미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살모사 http://ktk84378837.tistory.com/4037 누룩뱀 http://ktk84378837.tistory.com/814 구렁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201 

     

     

    우리들은 뱀이다 / 김해화

     

     

    어렸을 때

    우리들은 비암 잡아죽이며 자랐네

    비암 잡아죽일 땐 대가리에서 꼬랑지까지

    짓이겨 죽여야 한다 꼬랑지 한 점이라도 살려두면

    되살아나 원수 갚으러 온단다

    살모사 까치독사 무자수 꽃비암 늘메기

    비암 잡아 돌멩이로 짓이겨 죽이며 자랐네

    *깔 비러 가는 논두렁길 *찔구 따러 가는 큰대밭길

    불쑥 튀어나와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하던

    비암은 우리들에게 나쁜 나라 철천지 원수들

    겁에 질려 파랗게 질린 가시내들 앞에서

    비암 꼬리를 잡아 *때기를 치고

    모난 돌을 들어 지근지근 짓이기며

    우리는 가슴 뿌듯하게 자랑스러웠네

     

    논두렁길 큰대밭길 다 버리고

    공사판 흙먼지 속 열 몇 해

    참된 노동자의 길 무엇인지 깨달은 지금

    비로소 참된 조국사랑 무엇인지 깨달은 지금

    노동해방 민족해방 외치던 동지들

    적들의 발길 앞에 짓이겨지는 것 보면서

    갑자기 비암 생각나네

    대가리서부터 꼬랑지까지 우리가 짓이겨 죽인

    살모사 까치독사 꽃비암 늘메기 무자수

    비암 생각나네

     

    우리들의 적 철천지 원수는 비암이 아니라

    바로 저들 독재자들과 자본가들

    짓밟혀 짓이겨지지는 우리들은

    독을 품고 피흘리는 우리들은

    비암이다 사나운 까치독사다

    밟아라 지근지근 짓이겨라 짓밟혀도

    우리들은 살아난다

    너희들이 도저히 밟아 없앨 수 없는 한점 핏자국에서도

    우리들은 부활한다

    끝끝내 너희들 탐욕의 혈관에 독이빨을 박고 만다

    우리들은 비암이다

     

     

    *: 소를 먹이기 위한 풀, 꼴의 사투리

    *찔구: 찔레나무의 부드러운 어린 순을 일컫는 사투리

    *떼기: 패대기의 사투리

     

    시집명 : 우리들의 사랑가, 1991,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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