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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나리 fairy-bells
    초목류 wild flower/백합과 Liliaceae 2011. 5. 9. 14:07

     

     

    애기나리 fairy-bells. 가지애기나리, 보주초(寶珠草), 석죽근(石竹根), 백합과 애기나리속이 다년초. 학명 Disporum smilacinum. 높이 20~40cm 정도로 1~2개의 가지가 있다. 어긋나는 잎은 난상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개화하며 꽃은 가지 끝에 1~2개가 밑을 향해 달린다. 6개의 꽃잎은 피침형으로 흰색이다. 열매는 지름 7mm 정도로 둥글며 흑색으로 익는다. 큰애기나리와 비슷하지만 꽃이 희고 씨방이 도란형이고 암술대가 씨방보다 2배로 긴 점이 다르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줄기와 뿌리에 독이 있다. 둥굴레와 비슷하니 조심해야 한다. 강장, 건비소적, 나창, 냉습, 명안, 윤폐지해, 자양에 효능을 보인다.

    애기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808 http://ktk84378837.tistory.com/1566

    큰애기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281 

     

     

    애기나리 - 김승기

     

     

    몸을 낮추면 보인다

    아무리 키 작은 조그마한 풀꽃이라도

    엎드리면 보인다, 다 보인다

    봄이라며 많은 꽃들 여기저기서 피어올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애기나리꽃이

    가까이 아주 가까이, 맑은 시냇물 흐른다는

    청계산 산길에서 지천이다

    쭉쭉 키를 세우며 솟아오르는 나무들이

    신록으로 물빛 더할 때 찾아가면

    숲속 낮은 곳에서 가장 작은 몸으로

    온산을 뒤덮는 하얀 꽃들

    반가워도 인사 한번 제대로 못하고

    수줍어 발밑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가도

    오오, 이름 불러주면 꽃잎 팔짝 치켜드는 얼굴

    해맑은 웃음이 뚝뚝 떨어진다

    몸을 낮춘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

    사랑은 허리 굽히며 엎드려야 된다는 거

    조용히 가르쳐주고 있는 애기나리꽃

    어디에 숨어 피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자주 보아 주고 자주 이름 불러줘야 하느니

    그러나 빠르게 치닫는 사랑이 아니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금은 게으르게, 느린 발걸음으로

    오래 허리 굽히고 엎드려야 하느니

    그래야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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