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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레지 Erythronium japonicum
    초목류 wild flower/백합과 Liliaceae 2011. 5. 20. 17:49




    얼레지 Dog-tooth Violet, 얼룩취, 차전엽산자고(車前葉山慈姑), 편속전분(片粟澱粉),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여 가재무릇, 백합과 얼레지속의 다년초. 학명 Erythronium japonicum. 아시아 원산. 키는 30㎝. 비늘줄기인 구근은 길이 6cm, 지름1cm이다. 푸른 잎에 갈색 무늬가 생겨 얼레지라는 이름이 되었다. 4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지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열매는 삭과로 익는다. 개미 유충 냄새와 흡사한 검은색의 씨앗을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날라 씨의 발아를 돕는다. 잎은 나물로 먹고 녹말이 함유된 뿌리는 구황식물로도 쓰였다. 초가을에 비늘줄기를 캐서 쪄먹거나 이질, 구토, 위장염 치료에 쓰고 강장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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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레지꽃, 그 형이상학 /  이규리

     

     

    말하자면 형이상학 때문에 나는 그 남자를 잃었다. 오랜 뒤 그가 왜 떠났는지 알게 되었을 때에도 나는 엉거주춤 형이상학을 거머쥐고 있었다. 놓치기 싫은

    헝겊인형의 추억처럼 아무런 체온도 없었던 형이상을 들고 다니면서 속수무책 청춘이 흘러갔다. 아그작 발소리 내던 남자들은 형이상학을 파는 가게에 오래

    머물진 않았다. 그들의 허기를 채워주지 못했던 슬픔을 세숫물에 헹궈 내면서도 왜 나는 그토록 몸을 감추었을까.

    얼레지꽃이 몸을 감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의 시선은 누구도 향해 있지 않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시선을 내린 저 완고한 외면이 내 형이상학에 닿아 있다

    고, 꽃대에 손을 대면 금방 자결해 버리는 저 습지 식물의 생리, 그 비밀을 아는 노을만이 그의 가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였을 터,

    육체의 비밀, 두근거림을 나는 이제야 말한다. 4월 벗나무 아래 꽃들이 부르는 소리, 감추었던 몸이 하얀 길로 대답하고 있었다. 몸에도 악보가 있었다.맥박

    소리가 건반을 딛고 가는 소리, 얼레지꽃이 어떤 두근거림에 닿길 바라면서 나는 어둠 속으로 헝겊인형을 던졌다.

     

    시집 『앤디 워홀의 생각』(세계사, 200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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