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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厚朴나무 Machilus thunbergii초목류 wild flower/녹나무과 Lauraceae 2016. 9. 12. 18:32
후박나무 Machilus. 적박(赤朴), 천박(川朴), 중피(重皮). 학명 Machilus thunbergii. 녹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난 것처럼 보이며 잎몸은 가죽질로 두꺼우며 윤기가 나고 깃 모양의 맥이 있다. 꽃은 5∼6월에 새잎이 나올 때 황록색 꽃이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핀다. 봄에 나는 새순은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 나무껍질을 후박피(厚朴皮), 紅楠皮(홍남피)라 하며 주로 소화기 질환을 다스리고, 건강 생활에 이용된다. 꽤 많은 울릉도 지식을 갖고 있는 관광버스 기사의 말로는 울릉도 호박엿은 본래 후박나무가 재료였으니 후박엿이었다. 조그만 섬에 후박나무가 사라지면서 대체식물로 호박엿을 개발하여 오늘날의 호박엿이 되었다. 육지 호박엿보다 맛이 좋기는 한데 좀 값이 나가는 울릉도 호박엿 공장은 네 군데다. 일목련의 다른 이름이 후박나무이니 혼동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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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212호 후박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986
후박나무가 있는 저녁 - 이영식
소슬바람 속 후박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낡은 고무신 그림자 끌며 창가를 기웃거린다
어쩌면 내 전생이었을지도 모를,
저 나그네에게 술 한 잔 권하고 싶다
해질 녘 빈손으로 겨울마차 기다리는 마음도
따스한 술국에 몸을 데우고 싶을 것이다
그늘 아래 쉬어간 사람의 안부도 궁금할 것이다
천장 한구석 빗물 자국처럼 남아 있는
기억 속으로 나무 그림자가 걸어 들어온다
아이 얼굴보다 큰 잎으로 초록세례 베풀고
허방 짚던 내 손을 맨 먼저 잡아 주었던
후박나무, 그 넉넉한 이름의 상장만으로도
내 삶의 든든한 배후가 돼 주었지
나는 저 후박한 나무의 속을 파먹으며 크고
늙은 어매는 서걱서걱 바람 든 뼈를 끌고 있다
채마밭 흙먼지에 마른 풀잎 쓸리는 저녁
후박나무는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 생각다가
빈 가지에 슬며시 별 하나를 내건다
세상의 창, 모든 불빛이 잔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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