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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포 5일장
    풍경 landscape 2013. 12. 16. 15:08

     

     

     

     

     

     

    참 맛깔스웠던 과메기...

    과메기는 원래 관목어에서 왔다 하는데 죽어도 청어라는 청어가 원재료이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지금은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무정 유정 부부가 가지고 있는 해뜨는마을 아파트.

    즐거운사진 팀이 별장 삼아 일 년에 한 번씩 묵기로 강요를 한 덕이다.

     

     

    관목(貫目) / 김종제

     

     

    한 사나흘

    아홉 용이 놀았다는

    구룡포 바닷가로 걸어가서

    열 번째 술래가 되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겠다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눈을 떠서 뒤돌아 보면

    과메기 덕장에

    덜 마른 빨래처럼 걸려있겠다

    대나무 창살에 찔려

    비명도 못 지르고

    허공에 주렁주렁 매달린 생 목숨이

    예전에 이쪽 저쪽으로

    계급을 갈라놓고

    까닭없이 저질렀던

    처형의 장면 그대로다

    나도 물 밖으로 나왔으니

    반동분자다

    반으로 몸 가르고

    찬 바람 해풍에 씻었으니

    살갗의 중심을 뚫고 가는

    저것이 열반이다

    마음의 중심을 뚫고 가는

    저것이 입적이다

    온 몸이 얼었다 녹았다 하였으니

    귀 먹었겠다

    눈 버리고 구멍을 내었으니

    비리지 않고 담백한

    세상 꿰뚫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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