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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타나스 묘목이 있는 풍경
    풍경 landscape 2013. 11. 18. 10:03

     

     

     

     

    양버즘나무(American sycamore) 북미원산. 美国梧桐. 학명 Platanus occidentalis L. 1910년경 미국에서 수입. 조록나무목 버즘나무과의 교목. 높이 50m 김현승의 〈플라타너스〉가 유명하다. 개화기때 수피가 영양부족으로 생기는 얼룩덜룩한 마른버짐(버즘)과 비슷해서 생긴 이름이다. 유럽원산의 버즘나무와 북미원산의 교잡종인 단풍버즘나무가 있다. 이원.

    양버즘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24 http://ktk84378837.tistory.com/5446 http://ktk84378837.tistory.com/5773

     


    걸레옷을 입은 플라타너스 / 이은봉

     

     

    가을이 머물다 가는 곳이긴 하네

    만 겹으로 기운 걸레옷을 입고

    플라타너스, 자네

    지금 여기 그냥 잠시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인가

    자동차들 제멋대로 속도를 내는

    아스팔트 국도변 언덕

    한없이 나뒹굴다가

    겨우겨우 살아난 목숨

    너무 고마워 부둥켜안고라도 있는 것인가

    언뜻 그렇게 넋 잃고 있는 것인가

    굳게 다문 입

    함부로 씰룩이던 근육 다 풀고

    자네, 무슨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인가

    해사한 눈웃음이라니!

    입가는 왜 자꾸 가로로 찢어지는가

    보게나, 서쪽 하늘 끝

    가을이 머물다 가는 길가이긴 하네

    누덕누덕 기운 걸레옷을 입고

    플라타너스, 자네 설마 지금

    여기 아스팔트 국도 변 근처

    뿌리를 내리려는 것은 아니겠지

    일단은 플라타너스, 자네

    목숨은 붙여놓고 볼 일 아닌가

    맹독 가스 난무하는 여기

    아스팔트 국도 변에선 아무래도 힘드네

    어찌 된 것인가 자네, 그만 정신 좀 차리게

    죽어, 한 알의 밀알로라도 썩고 싶은 것인가.

     

     

    플라타나스 김정현



    창밖에 서서
    부비적거리는 플라타나스 잎새
    몸살이다

    가는 여름
    보내기 싫어서 시름시름
    앓는 게다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만 하는
    그 모습마저 누렇게 뜬
    슬픔이다

    풋풋했던
    세월을 끌어안고 있는
    내 지난 날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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