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구룡포 근대문화의 거리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3. 12. 16. 14:30

     

     

     

     

     

     

     

     

     

     

     

     

     

     

    즐사 멤버인 송동훈 님의 공동주택 덕에 구룡포에서 묶다.

     

    9년만에 가보니...구룡포 하면 떠오르는 향토 대표작가 권선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 오낙률

     

    구룡포읍 장안리

    일본인 가옥거리에 서면

    철새는 쫓겨 떠나고

    소복하게 남은 빈 둥지가

    찾는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네.

    선원들의 무사고를 빌었다는

    용왕당 뜨락에도

    이제는 봄이 왔는데

    무심한 돌이끼만 비석에 푸르러

    아픈 날의 역사임을 알려 주네

    멀리 방파제를 돌아

    구룡포항으로 들어오는 고깃배마다

    나부끼는 만선의 깃발이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게 펄럭이네.

     

    _오낙률 시집, 포항12(한강출판/2021.11.1)

     

     

    탁주 / 권선희

     

     

    제수씨요, 내는 말이시더.

    대보 저 짝 끄트머리 골짝 팔남매 오골오골 부잡시럽던 집 막내요.

    우리 큰 시야가 내캉 스무 살 차이 나는데요.

    한 날은 내를 구룡포, 인자 가마보이 거가 장안동쯤 되는 갑디더.

    글로 데불고 가가 생전 처음으로 짜장면 안 사줬능교.

    내 거그 앉아가 거무티티한 국수 나온 거 보고는 마 바로 오바이트 할라 했니더. 희안티더. 그 마이 촌놈이 뭐시 배 타고 스페인꺼정 안 갔능교.

    가가 그 노무 나라 음식 죽지 몬해 묵으면서 내 구룡포 동화루 짜장면 생각 마이 했니더.

    생각해 보믄 울행님이 내 보고 샐쭉이 웃던 이유 빤한데 내는 그 촌시럽던 때가 우예 이리 그립겠능교.

    마 살믄 살수록 자꾸 그리운기라요.

    그기 첫사랑 고 문디가시나 그리운 것에 비할라요.

    내 품은 가시나들 암만 이뻐도 울 행님 그 웃음 맨키야 하겠능교.

    뭐시 이리도 급히 살았는지 내도 모르요. 참말로 문디 같은 세월이니더.

    제수씨요, 무심한 기 마 세월이니더. 우예든동 한 잔 하시더…….

     

    시집구룡포로 간다(애지, 2007)

    '문화 culture > 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경역사관  (0) 2014.01.06
    반교리 돌담마을  (0) 2013.12.26
    4년만에 다시 찾은 신채호 생가  (0) 2013.12.01
    죽성리(竹城里) 왜성  (0) 2013.11.01
    부산불꽃축제는 난리 속...  (0) 2013.11.0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