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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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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꽃밭 / 김백겸
어머니의 자궁에서 난자가 수정한 순간, 아뢰야식에 기록된 기억은 나방처럼 생명의 불꽃에 이끌려 육체를 얻으면서 인간 나비가 되었다. 어머니의 산도를 지나 배꼽에 탯줄을 달고 나왔으나 빛과 소리가 사방에서 칼끝처럼 일어서는 도산刀山지옥이었으니 때는 녹음방초의 세상이었다.
검은 혼돈의 육체에서 색성촉미향色聲觸味香의 아홉구멍이 터지면서 외부의 감각이 들어왔다. 나비의 의식은 거북이 껍질처럼 단단해져서 반들반들한 거울이 되었다. 만화경萬花鏡에 비친 세상의 모든 파문과 그림자가 홀로그램이었다. 희로애락의 고해를 건너가는 일엽고주一葉孤舟처럼 인간 나비는 시간의 숲속을 날아가야 했다
‘판도라’ 행성의 새 영웅이 되어 부귀공명을 누리는 프로그램을 인간나비가 꿈꾸었다. 신들이 선물했다는 ‘판도라’행성은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가 가득한 지구였다. ‘희망’ 만이 밤 바다의 등대처럼 빛나는 상징의 숲. 그러나 꿈 해몽가의 밝은 눈으로 보면 인간 마음아래 자리한 ‘아수라’와 ‘아귀’의 다른 표현.
땅과 하늘의 마야 인연들이 모여 칠색무지개를 이룬 ’엘 도라도‘가 연화꽃밭처럼 펼쳐졌다.
왕궁을 나간 석가처럼 마음의 껍질을 부수고 금강석처럼 빛나는 ‘세계 혼'을 보려는 인간나비들이 있었다. 무릎이 썩도록 참구한 명상기록은 팔만대장경을 이루었으나 모두가 나비의 꿈 여행기였다
계간 『주변인과 시』 2010년 가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