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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이 이끼계곡1풍경 landscape 2013. 6. 26. 09:47
영화 <이끼>가 있었다.
정재영 감독의 꽤나 인기가 있었던 수사드라마였다.
이끼는 영화의 그 음산한 내용과 어떤 아이덴티티가 있을까,
이끼는 왜 본의 아니게 원시적 신비로움 보다는 감추어진 비밀스러움으로 굳어졌을까.
윤태호의 웹툰 <이끼>를 영화화한 <이끼>의
그 음습함의 일면을 보니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2326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던 해국(박해일 분)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 분)의 부고 소식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 처음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이유 없이 경계하고 불편한 눈빛을 던지는데...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 마치 해국이 떠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해국은 `서울로 떠나지 않고 이 곳에 남아 살겠노라` 선언을 한다. 순간,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감돌고, 이들 중심에 묵묵히 있던 이장(정재영 분)은 그러라며 해국의 정착을 허한다.
이장 천용덕의 말 한마디에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마을사람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로 마을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 해국은 이곳 이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한데...이끼 / 김영자
숲의 난장이들이 춤을 추는
강가
달빛은
산더미 같은 풀섶에 손집어 넣고
또 하나의 섬을 꿈꾼다
붉은 황무지
넋 기댈 데 하나 없는 틈과
틈새에서
살갗 서로 부비는 저 빛, 이끼
뿌리의 낯설음과 열망
홀씨되어
그늘진 곳 어디에나 피어나는 푸르른
꽃
이세상 가장 낮은 데를 덮는다.
수록시집 문은 조금 열려있다 ( 경운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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