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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분 草墳 장례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3. 3. 29. 20:13
청산도.
군산앞바다 선유도 일원에서도 풍장(風葬)을 해왔다고 전한다. 황동규의 70수 연작시 '풍장'을 공부해서 선유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 우연히라도 기회가 닿기를 희망해본다. 청산도는 2011년 슬로시티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1호로 등록.
초분 (草墳) / 장대송
화랭이가 안내한 바닷길 구만리
살은 볏짚으로 덮고
뼈는 갈매기 둥지에 품고 살아가리
남도 바람에 세간일 듣고
관고개 넘나드는 까마귀등에서 날 보내다가
낡은 어선으로 어망질하여
한 삼 년 살다보면
조금 서운해도
품은 뼈에선 극락조가 날으리라
팔목의 한은 염기로 녹슬이고
동공은 낙숫물로 씻다보면
두고 온 아내는
3년 길 다간 후에
다시 둥질 틀어 품다보면
사방으로 사방으로
외로운 삼 년이 지나리라
아!
서러운 남도 바람에
네 귀는 떨리고
볏집은 흐트러져도
다시 삼 년은 지나리라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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