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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향 瑞香 Daphne odora
    초목류 wild flower/팥꽃나무과 Thymeleaceae 2013. 3. 11. 23:02

     

     

     

    서향(瑞香) Winter Daphne. 팥꽃나무과의 상록성 관목. 학명 Daphne odora. 중국 원산. 속명인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이 odora인 것처럼 꽃에 향기가 있는데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의미로 천리향(千里香), 좀 더 과장하여 만리향이라 할 정도로 향이 강하다. 송나라 도곡이 쓴 《청이록(淸異錄)》에 의무려산(醫巫閭山)에서 수도하고 있던 한 여승은 꿈속에서 복 이를 찾아내어 수화(睡花)라고 불렀는데 사람들이 상서로운 꽃이라 여겨 집집마다 심으면서 서향화(瑞香華)라고 불렀다. 1254년 《보한집(補閑集)》에 처음으로 서향화(瑞香花)가 등장한다. 1316년 고려 충숙왕이 원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다가 귀국할 때 가져왔다.  《양화소록》에는 서향화를 두고 “한 송이 꽃봉오리가 벌어지면 향기가 온 뜰에 가득하고, 활짝 피면 그윽한 향취가 수십 리에 퍼져나간다.” 《화암수록(花菴隋錄)》에는 서향화를 4품에 넣고 특별한 벗이란 뜻으로 ‘수우(殊友)’라고 했다. 《목은집(牧隱集)》에 〈서향화〉란 시 한 수가 남아 있다. “서향화가 움 속에서 고루 피었고/청명 날 꽃대를 내밀어 향기가 집 안 가득/우선 냄새부터 맡고나서 두 눈을 닦고 다시 보니/연분홍 가지 위에 여기저기 꽃이 흩어져 있네”  백서향(白瑞香)이 있다. 모양새가 서향과 매우 닮았으나 보라색인 서향과는 달리, 꽃의 안팎이 모두 하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자생종이며, 자라는 곳은 거제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난대림의 바닷가 숲속이다. - 박상진.   瑞香花(서향화)는 혈액응고 저지, 치통, 인후염, 타박상, 강심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전주에서.

    서향 http://ktk84378837.tistory.com/4494 백서향 http://ktk84378837.tistory.com/6415

    팥꽃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292 http://ktk84378837.tistory.com/5521 

     

     

    서향瑞香  / 박상천  

     

     

    어스름 저녁 무렵

    어느 정원에서 무심코 만난

    서향이라는 나무 이름 팻말이

    문득 내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았던 슬픔을 휘저어놓았다.

     

    잊고 지냈던 그 이름,

    서향이라는 이름 하나가

    지나간 시간들을 휘돌아 오며

    다시 슬픔의 흙탕물을 일으켰다.

     

    뜨락에 꽃들이 피었다 지는 것이 괜시리 안타까와 아버지와 둘이서 올봄에는 주고받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나와놓고 보니 실재만큼 이쁘지는 않은데도 보지 못했던 너희들에게 보이고 싶어진다.

    저 꽃들을 몇 해나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는 담담한 표정인데 듣고 있는 나는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니 역시 나이탓인가 부다.

    일년 내내 꽃이 피게 하고 싶어 재작년에 넝쿨장미를 심었는데 그것이 지금 담을 타고 가며 한창 맺고 피고 한다.

    진홍색이 얼마나 이쁜지금년 봄에는 서향을 제법 큰 것을 사다 심었다.

    내년 이른 봄에 좋은 냄새를 풍길 것이고 가을에는 금목서가 노랗게 피며 향내를 보낼 것이고 겨울 들면서는 산다화가 필 것이다.

    꽃이 피고 질 때마다 멀리 있는 너희들 생각이 나는구나.

     

    왜 그때는 편지에 씌어진

    어머니의 그리움을 읽을 줄 몰랐을까

    뜨락에 꽃이 피고 질 때마다

    멀리 있는 자식들을 그리워하시던 어머니

     

    내년 봄에는

    좋아하시던 서향나무 한 그루 묘소 곁에 심어드리면

    어머니의 외로움이 조금은 덜어질까

    서향이라는 이름이 일으킨

    이 슬픔의 흙탕물이 조금은 가라앉을까

     

    참고사항 : 문학과창작 2002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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