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꽃나무 Daphne genkwa

팥꽃나무 Daphne genkwa, 높이 1m.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팥꽃나무과의 낙엽관목이다. 거수(去水), 두원(杜元), 원화(芫花), 

다프네(Daphne)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아폴론의 끈질긴 구애를 피하여 월계수가 되어버린 아름다운 여신 다프네에서 따왔다.

꽃은 3 ~ 5월에 개화하며 연한 보랏빛의 붉은색으로 잎보다 먼저 전년지 끝에서 3 ~ 7개씩 산형으로 달린다.

 팥을 심는 시기에 팥과 비슷한 색깔의 꽃을 피운다 하여 팥꽃나무, , 이때쯤 조기가 잘 잡힌다 하여 조기꽃나무라고도 한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백색이며 투명하고 잘 결실되지 않는다.

조기꽃나무, 이팥나무라고도 하는데 수수꽃다리와 흡사하다.

 팥꽃나무라는 향명으로 부르기도 하니 혼동하기 쉬울 듯.

팥꽃나무는 잎과 동시에 꽃이 나고 수수꽃다리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난다.

팥꽃나무는 줄기에 꽃을 피우는데 수수꽃다리는 수수꽃대처럼 줄기 끝에 꽃을 피운다.

팥꽃나무는 잎이 가늘고 긴데 수수꽃다리는 심장형이다.

원화(芫花)는 유독식물로 이뇨, 수종, 신장염, 해독에 사용한다.

잎이 넓은 넓은잎팥꽃나무는 장산곶에서 자란다.

서향 http://ktk84378837.tistory.com/1633 http://ktk84378837.tistory.com/4494

팥꽃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292 http://ktk84378837.tistory.com/5521

 

 

팥꽃나무- 작은초가

 

 

  해풍이 미치는 서해안 바닷가

작년에 자란 가지 끝에서

보송보송한 꽃 무리가 모여

실타래를 풀어놓듯이

팥죽처럼 물든 꽃

 

시린 날에도 오순도순 모이던

동짓날같이 팥꽃을 향한 내 열정

행복으로 다가왔지만

삶의 곳곳에 묻어나듯

해마다 이루지 못한 소망

 

절절한 그리움의 꽃이 되고

경제가 우선이라는 요즈음

나는 노동자와 거지와 도둑으로

일을 하거나 주는 것을 받거나

훔치거나 세 가지 밖에 할 수 없는데

 

자신이 베푸는 천지인 양

노동자의 몫 거지의 몫까지

다 차지하는 큰 도둑의 얼굴이

팥죽 색으로 붉어지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갯바람과 마주하기를 좋아하여

거름기라고는 씨알도 없는

메마르고 척박한 황토에

키보다 더 깊이 뻗는 팥꽃나무

뿌리를 찾아 생각하니

 

대문이나 벽에 뿌린 후

오래된 시골 마을 팽나무에

새끼를 두르고 제를 지내면

마을의 수호신이 지켜준다고 한

세월을 나이대로 먹던 팥죽

 

엊그제 22일이 작은 설이라고

불리어지는 밤이 가장 긴 날

양주를 마시며 의미도 모른 체

들뜨던 성탄절에 자신을 돌아보며

동짓날 팥죽으로 떠오르는 팥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