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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 Capsicum annuum
    초목류 wild flower/가지과 Solanaceae 2012. 9. 10. 12:16

     

     

     

    중남미가 원산인 고추는 가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이다. 고추(苦椒) Chili pepper. 고초(苦草, 苦椒), 추번초(番草), 남만초(南蠻草), 남초(南椒), 당초(唐草), 왜초(倭草) 등으로 부른다. 학명 Capsicum annuum. 콜롬부스가 남미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포루투칼 선교사가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성 성주인 오모토 소린에게 선물하였으며, 임진란 때 토요토미가 조선으로 반입하였고, 조선에서 1604년에 대마도에 전했다. 이때만 해도 종창이나 낙태에 사용하는 독초로 알고 있었으며, 가루를 내어 눈을 상하게 하는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대부분 관상용이었다. 그 강열한 붉은색으로 말미암아 액막이 같은 주술적인 용도로도 쓰였다. 일본에서는 오이타현 히타시에서 약간 확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까지는 약간의 양념이나 고명 정도로 쓰이다가 유일웅씨가 태국고추를 접합시킨 청양고추를 개발한 이후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의 김치문화가 고추가 가진 방부역할 및 매운맛의 중독성과 맞아떨어져 사용량을 확대시킨 근원이라 하겠다. 일본의 도쿄(과거 에도) 신주쿠에는 고추지장보살을 모신 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무속 정도인 점도 흥미롭다.

    고추 http://ktk84378837.tistory.com/3653 http://ktk84378837.tistory.com/4175

     

     

    고추밭 블루스 / 함민복

     

     

     허리가 낫처럼 휜

    할아버지 지팡이는 바퀴가 두개

    할머니 지팡이는 바퀴가 네개

    자전거와 유모차가 밭둑에 놓이고

    허리 구부릴 일도 없이

    밭고랑에 숨는 늙은 부부

     

     

    꼿꼿하게 박혀 흔드림 지키던 말뚝들

    바람에 흔들리던 고추 대궁들

    블루스 끝에 얻은 붉은 고추들

    탱탱한 것 가려 따는 쭈그럭 손

     

    지팡이에 고추를 싣고

    지팡이도 일꾼이었으니

    휜 허리로

    지팡이 굴리며

    갓길 나란히 걷는

    할아버지 지팡이는 바퀴가 두개

    할머니 지팡이는 바퀴가 네개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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