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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苦椒) Chili pepper
    초목류 wild flower/가지과 Solanaceae 2007. 10. 19. 20:39


     

    중남미가 원산인 고추는 가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이다. 고추(苦椒) Chili pepper. 고초(苦草,苦椒), 추번초(番草), 남만초(南蠻草), 남초(南椒), 당초(唐草), 왜초(倭草) 등으로 부른다. 학명 Capsicum annuum.

    이름을 보면 일본을 통해서 건너오기도 하고 중국에서 들어오기도 했을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고추가 일본에서 전래되어 왜겨자倭芥子〕라 하였고,

    일본의 ≪대화본초 大和本草≫·≪물류칭호 物類稱呼≫ 등에는 우리 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기록이 전해진다.

    속담에 고추는 작아도 맵다 는 말은 사람이 작고 어려도 힘이 세거나 하는 짓이 야무지다 는 뜻으로 쓴다.

    고추 먹은 역사가 그리 길지도 않은데 조선 팔도를 확 휘어 잡았을까.

    기록된 역사 가운데 외침이 900번을 넘었다는 약소국가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짜증스러운 일인가.

    게다가 약자끼리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는 정신적 압박감 얼마나 고통스럽고 야비한 일인가.

    이때 고추란 녀석이 몸속에 들어가니 맵고 화끈한 고추가 치료제 역할을 한 것이다.

    백김치, 짠지 뭐 이런 식의 밍밍한 반찬만 먹다가 매운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이 들어가니

    속이 화끈거리고 잠시 항문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속풀이가 확실하였으니 먹을수록 당기는 중독성이 강한 것이어서 음식문화로의 진화 속도가 무척 빨랐을 것이다.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땀을 뻘뻘, 입을 호호 불면서도 맛 있다 자꾸 땡긴다고 한다.

    분명 매운 맛에 중독성이 있어 자꾸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추 http://ktk84378837.tistory.com/3653


     


    고추 꽃  /  김승동


     

    임실군 덕치면 그 여자네 집* 앞

    섬진강 가에서 오줌을 눈다

    바람도 땡볕에 말라

    숨이 죽었고

    강아지풀을 따라 맴도는 잠자리도

    날갯짓이 약하다

    점점이 노랗게 핀 애기똥풀

    옥수수 대궁 뒤에 이리저리 숨어 보지만

    비실비실한 물줄기에도

    이내 허리가 부러진다

    그리움도 늙었는가

    서툰 손에 미꾸라지 빠지듯

    온 몸이 다 빠져나간 강가

    세월조차 돌아설 힘이 없는데

    길 건너 저만치 자귀나무 아래

    하얗게 고추 꽃이 피었다



    * 김용택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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