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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기자 枸杞子 Lycium chinense
    초목류 wild flower/가지과 Solanaceae 2012. 9. 14. 16:12

     

     

    보문산.

    구기자[枸杞子] Lycium chinense Mill. 일명 괴좆나무, 지골피, 지선.

    가지과 구기자나무속의 낙엽 관목인 구기자는 둑이나 냇가에서 자란다.

    자줏빛 조그마한 꽃이 앙징스럽고 귀엽기 그지없다.

    구기자 하면 청양이 떠오를 정도로 청양은 구기자의 명산지다.

    어린 잎은 나물로 쓰고 잎과 열매는 차로 달여 먹거나 술을 담그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열매와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쓰는데, 열매 말린 것을 구기자라 하고 뿌리껍질을 말린 것을 지골피()라 한다.

    지골피는 강장, 해열제, 폐결핵, 당뇨병에 쓰고, 구기자는 술을 담가 강장제로 쓴다.

    잎도 나물로 먹거나 달여 먹으면 같은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요통에 지골피를 달여 먹는다. 

    -이상 두산대백과

    구기자꽃 http://ktk84378837.tistory.com/3659 http://ktk84378837.tistory.com/4198

    구기자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936 http://ktk84378837.tistory.com/5377

     

     

    가슴 찡한 / 강세화  

     

     

    할배요, 이기 먼기요?

    으응, 이거는 괴좆나무 열매 아이가.

    지금도 생각하면 키들키들 웃음이 나온다

    괴좆나무란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구기자 보다는 훨씬 재밌다

    내가 아주 어렸던 가을 어느 날

    늘어진 가지에 빨갛게 여문 열매를 쳐다보며

    할배 손을 이끌어 물어보던 생각이 난다

     

    언제 싹나서 꽃 피었던지

    어느새 가을되면 되알지게 익어서

    그 위로 고추잠자리 번질나게 날아다니고

    걱실걱실 뒤쫓다가 문득 작은 열매에 반해서

    할배요, 이기 먼기요?

    번히 알면서 또 물어보아도

    으응, 그거는 괴좆나무 열매 아이가.

    늘 같은 어조로 일러주시고

    나는 또 한번 재밌어 했다

     

    그리고 얼마 쯤인지 어중간히 자라서

    올망졸망 달려있는 갸름한 열매를 둘러싸고

    소득없는 입씨름에 열올리던 생각도 난다

    이거는 괴좆나무라 카는거다

    아이다, 이거는 구기자라 카는거다

    아무리 우겨보아도 늘상 그 자리에서

    이 말 저 말 다 옳은 줄 알기야 하지만

    처음들어 재미났던 기억이 소중해서

    끝까지 지지않고 되풀이 외어댔다

     

    옛날에도 어떤 이는 괴좆나무라 하고

    그 때에도 어떤 이는 구기자라 했지만

    그런거야 아무러면 어때

    작은 한 열매를 두고 가슴 찡한 가을 어느 날

    할배요, 이기 먼기요?

    그렇게 물어 볼 데는 없지만

    으응, 이거는 괴좆나무 열매 아이가.

    꼭 그렇게 내가 들으란 듯이 혼자서 응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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