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나무 Japanese Privet

 

빛 광 자인데 자꾸만 넓을 광으로 떠오르는 광나무 Japanese Privet, 여정목(女貞木), 정(楨), 학명 Ligustrum japonicum. 키 4~5미터. 여름에는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하얀 꽃을 잔뜩 피운다. 열매가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가을이 되면서 진한 흑자색으로 익으니 마치 쥐똥같다. 해안가 해풍을 맞으며 단련된 이파리도 두툼하고 반질반질하여 빛나는 광나무가 있습니다.천 리 고향 떠나 중부까지 와서 아파트 울타리로 심어진지 7년여에 적응력이 강했던가.여름철 하얀 꽃에서 뿜어내던 달콤한 향이 벌과 등에를 부르더니열매가 탐스럽게 쥐똥처럼 익어가니 곧던 허리가 땅에 엎드립니다..같은 물푸레과로 쥐똥나무가 있는데 꽃이고 잎이고 열매고 다 비슷합니다.열매 모양이 쥐똥 같기는 마찬가지지만 하나는 열매가 잎보다는 특징적이라 쥐똥나무가 되고 하나는 열매보다 반짝이는 이파리가 더 눈에 띄어 광나무가 되었죠.한방에서 광나무 열매 말린 것을 여정실(女貞實)이라 하여 강장약으로 쓴답니다.쥐똥나무 열매는 수랍과(水蠟果)라 하는데 효능이 같다니 강장으로 쓰겠지요. 강장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아마도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검은콩이나 시금자를 애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서양에서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동양에서는 동기상구(同氣相求) 이론이라 합니다.예전 기억으로는 유감현상이라 들었는데 ...물개의 생식기인 해구신을 찾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정력 강화에 어느 정도 도움을주는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스테론이라는 웅성호르몬은 모든 동물이 다 가지고 있으니해구신이라 해서 특별하진 않다고 합니다.이런 허망한 생각보다는 차라리 여정실에서 소금을 뽑아요리에 이용한다는 소식이 참 상큼한 지혜 아니겠습니까.9증9포 하면 소금기를 얻을수 있고 그래서 소금나무라 부릅니다.KBS2 스펀지2에서도 연전에 이를 방영했었습니다만. 바닷가 광나무여야지 여기 내륙으로 시집온 애들은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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