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 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영춘화 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의 관목.  중국이 원산.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꽃이 빨리 핀다고 황매라고 부른다. 꽃은 이른봄 잎보다 먼저 황색꽃이 핀다. 迎春一花引來百花開(영춘일화인래백화개)라는 말이 있다. 영춘화는 모든 꽃으로 하여금 이제 꽃을 피워도 괜찮다고 풀이하므로 봄의 전령사임이 분명하다. 문화동.

영춘화 http://ktk84378837.tistory.com/365 http://ktk84378837.tistory.com/4491

잎까지 피어난 영춘화 http://ktk84378837.tistory.com/3339

 

 

영춘화    /    유희봉

 

 

다른 식물들이 아직 잠든

갈색의 대지 위에 차마

저토록 여린 것이 어찌

저절로 저리 대견할까

 

마음과 눈이 가는 잎도 꽃도

벌써 여름이면 사라지나니

자생지를 알아두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보고 싶은 그대

 

자주색 꽃잎이 벌어지면서

눈부시게 광택이 있는 빛깔

생명을 유지하는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없을까

 

믿음직스런 봄의 문을 열며

정기적으로 서로간 기쁨의 소식

나의 귀는 풀 한 포기가 부르는

생명의 노래를 듣고 싶으오

 

사랑이란 이름만으로

행복을 아는 사람은 고통의 현실도

즐겁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그것을 극복할 힘이 용솟음치고

 

시린 발 동동걸음을 치지만

아직은 두꺼운 백지가 마련된

희망의 발돋움 속에서 보람찬

한 페이지를 메워가고 싶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