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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394호 우항리 공룡박물관
    문화 culture/천연기념물 natural monument 2007. 9. 1. 20:56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는 원래 물에 잠겨 있던 해안이었으나 화원반도와 목포를 연결하기 위해 해안에 둑을 쌓으면서 해수면이 낮아져 드러난 대규모 화석지이다. 중생대 백악기시대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 년 전으로 추정)으로 실제로 교과서에서 배우는 퇴적구조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규모의 화석산지이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에서는 공룡발자국화석과 익룡발자국화석, 새발자국화석, 공룡뼈화석 등이 다양하게 많은 수가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종류의 물갈퀴 새발자국과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익룡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되어 익룡과 새가 같은 서식지를 공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최초의 사례가 되고 있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고생물 진화와 당시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지층과 특이한 퇴적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우항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820  http://ktk84378837.tistory.com/3851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 이주송

     

    바위 속에서

    나뭇잎의 잎맥인 듯 빗살무늬인 듯

    오래된 뼈가 걷고 있었다

    참빗을 닮은 한 벌의 뼈

    초식이었던 뿔공룡은 일억 일천만 년 동안

    바위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나

    몇 번의 지각이 이동하는 소리로 연명했다

    살점과 내장과 표피를 버리고 온전한 바위가 되어

    마지막을 증언하고 싶었을 거다

    천적이 없는 단 하나의 계절 속에서 그 오랜 진화의 시간

    단단한 근육과 푸른 이끼의 털을 갖고 싶었을 거다

    그러다 광물의 구()속에서도 부화의 시간은 다가와

    화석에게도 통점이 도졌을 거다

    갯벌의 어패류들이 조금씩 달을 뜯어먹는 동안

    공룡은 부리주둥이가 뭉툭해지도록

    태초의 서식지를 감각했을 것이다

    한 겹 두 겹 더위와 추위를 껴입고

    돌가루를 되새김질 하며 온 몸에 밴 울음을

    초원의 저물녘에 방류할 때를 기다리며

    바위 속까지 헤엄치고 있는 신경배돌기를 방치했을 것이다

    부러진 골반 뼈로 백악기의 유전자를 복원하고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낯선 이름을

    뒤집어썼을 것이다

    아직도 공룡은 진화중이다

    크고 넓은 바위 속에는

    부화를 꿈꾸는 공룡들이 은밀하게 살고 있다

    * 2008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발견된 뿔공룡화석

     

    -7회 평택 생태시문학상 / 이주송|작성자 ksujin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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