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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염전마을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7. 10. 2. 20:29
곰소염전 http://ktk84378837.tistory.com/3714 태평염전 http://ktk84378837.tistory.com/378 안흥제염 http://ktk84378837.tistory.com/2088
소금창고 /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 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 떨어진다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
나이 마흔(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요즘 마흔은 예전의 마흔과 의미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인생의 오후 세시……. 마른 갈대처럼 물기가 빠지고
바삭거리기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자꾸만 뒤돌아보는 일이 잦아지고 덩달아 눈가가 자주 젖습니다.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인가
봅니다. - 시인 최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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