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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開心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7. 10. 4. 22:36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상왕상 아레에 위치한 신라 진덕여왕(眞德女王) 5년, 백제(百濟) 의자왕(義慈王) 14년에 지은 절이다.작아서 운치 있고 조용해서 좋고 깊이 있어서 맘이 끄리는 절이다.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 <기단석 위에 자연석의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배흘림을 가미한 기둥을 세운 심검당의 자연스러운 건축미, 오로지 흙과 돌과 나무로 지었으며 생긴 모습 그대로 기둥이 되었다. 개심사는 심검당이있어 더욱 아름답다.>고 소개된 절이다.저 뒤로 보이는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
얼라? 외나무 다리 위에서 결투가 벌어지면 어쩌누? 이 연지의 의미는 무엇일까? 뒷산이 상왕산(象王山)이므로 코끼리가 목말라할 때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파놓은 비보(裨補)란다. 곳곳에 배어있는 풍수가 갸륵하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하다.
개심사 오르는 돌계단과 길섶이 아름답다.개심사 https://ktk84378837.tistory.com/3702 https://ktk84378837.tistory.com/1580
개심사(開心寺) / 나태주
풀섶길 쪼보장한 비탈길
이마에 솟는 소금물도
가끔씩 훔쳐내며 찾아갔더니
산은 제 어여쁜 가슴 복판을 수줍게 열어
절 한 채를 불러 앉히고
절집 앞 연못도 하나 만들어놓고
그 앞에 배롱나무 실하게 키워
커다란 꽃등을 밝혀 하늘을
받들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배롱나무 꽃등을 우러르는 순간
갑자기 나는 오줌이 마려웠고
부처님 만나 뵐 요량도 없이
칙간을 찾다가 찾다가
솔바람 소리 먹물로 흘러 넘친
숲 속으로 숨어들어 가 허리띠를
풀어야 했다
그건 또 어디서 날아온 모기였을까?
조그만 살점의 살 냄새를 맡고 한사코
보시(布施)를 애걸하며 달라붙는 미물을
피하기 위하여 나는 오줌 줄기를
이리로 뻗쳤다 저리로 뻗쳤다
그래야만 했으니 부처님
보시기에 그건 또 얼마나
두루 민망한 일이었을까 보냐.
*메모
모기는 암컷이 동물의 피를 빤다. 이유는 알을 낳아 번식하기 위해서다.
엄마 한번 되어보기 위해 자칫하면 목숨까지 내놓는 모험을 해야 한다니 모기의 생도 여간이나 고달프고 기구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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